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유세에서 이같이 발언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확진 사실을 숨기고 일반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라고 부추긴 것"이라고 규탄했다.
윤 후보는 서울 중구 유세에서 "확진자가 돌아다니면 통제를 하나.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에 빽빽하게 돌아다녀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철 지난 운동권 이념에 빠져서 벼슬자리를 탐하고 유착된 업자들과 끼리끼리 이권을 나눠먹는 패거리 집단과 있으니까 과학이 눈에 안 들어오는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확진자 사전투표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부실 관리'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저희 당에서 철저하게 감시하고 정권이 바뀌면 경위를 철저 조사할테니 걱정 마시고 3월 9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에 민주당은 "자신의 막말에 취해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것 같다"고 쏘아 붙였다.
민주당 선대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법과 규칙을 무시하는 무법천지가 윤석열식 공정과 상식인가"라며 "확진자에게 확진 사실을 숨기고 일반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라고 부추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법을 수호해야 하는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대선후보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도저히 믿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수석대변인은 선관위의 부실한 투표 관리는 질타 받아 마땅하지만, 윤 후보의 발언을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정신 박힌 후보라면 재발방지 대책부터 요구해야 한다. 더 큰 일탈과 불법을 부추겨서 어쩌자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동안 윤 후보가 방역 수칙을 밥 먹듯이 위반한 것도 모자라 이제 대놓고 위법을 조장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제는 방역 일탈과 불법까지 부추기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간 윤 후보가 '노 마스크' 논란을 빚은 것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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