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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괴한에 둔기 피습.. 폭력까지 등장한 선거판 [대선 D-1]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7 18:21

수정 2022.03.07 18:21

신촌 유세 중 70대 유튜버가 공격
文대통령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유세장에서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인근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 송 대표를 둔기로 가격한 한 유튜버가 체포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유세장에서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인근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 송 대표를 둔기로 가격한 한 유튜버가 체포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신촌에서 지원 유세 도중 유튜버로 추정되는 괴한(70)이 휘두른 흉기에 피습돼 응급실로 이송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15분쯤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유세 전 현장에 모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도중 한 괴한이 뒤에서 수차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했다.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유튜브 영상에도 한복 차림의 한 노인이 송 대표 뒤로 달려들어 검은색 비닐에 싸인 둔기로 송 대표 머리를 수차례 가격하는 장면이 나왔다.

즉각 송 대표는 인근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봉합 치료를 받았다.

괴한은 현장에서 민주당 관계자 등에게 제압된 뒤 경찰로 연행돼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운동 방해)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이수진 의원은 "피습 직후 송 대표가 머리를 만지자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렀다"며 "모두 너무 놀라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 긴급한 상황을 전했다.

이번 대선기간 내내 여야간 네거티브 공방과 흑색선전 등 혼탁선거가 난무한 가운데 백주 대낮에 여당 대표가 유세 중 흉기 테러를 당하면서 정치권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도 입장문을 내고 "송 대표가 유세 중 습격을 당했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폭력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송 대표 피습과 관련해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선거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혐오와 폭력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어떠한 이유로도 폭력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폭력행위를 규탄하며,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선거 중 정치인 피습 사태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5·31 지방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 중 괴한의 커터칼 테러로 피습됐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경기 광명시 유세 등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 대표를 습격한 괴한은 유튜버 채널 '표삿갓TV' 운영자로 추정된다. 이 채널에는 지난 5~6일 송 대표 유세 현장, 지난 4일 이 후보 유세 현장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중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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