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나 무서워. 이상한데로 가" 택시서 뛰어내린 누나의 마지막 카톡.."진실 규명해달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8 07:29

수정 2022.03.08 10:37

지난 4일 포항서 발생한
여대생 택시 사건
친동생이 청와대 청원글 올려
"누나의 죽음 진실 밝혀달라" 호소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포항서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려 숨진 여대생 A씨 사건과 관련해 친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다. 글에는 "스무살 우리 누나가 달리는 택시에서 왜 뛰어내려야만 했는지 누나의 억울한 죽음을 바로 잡고 싶다"며 수사와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친동생 B씨가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에 이같이 말하며 A씨와 친구들이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했다.

B씨는 "인터넷에선 누나의 사망을 기사로 보도하고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와 사고 발생전까지의 인과관계가 생략되어있다"며 "누나가 왜 무서운 선택을 했는지 사람들은 함부로 상상하고 이야기한다"며 정확한 정보만을 공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4일 벌어진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A씨는 포항역에서 기숙사로 복귀하기 위해 택시에 탑승하고 대학교 기숙사로 이동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택시기사는 오인하고 낯선 곳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는 "누나가 낯선 곳을 향해가고 있는 택시 기사에게 말을 거는 시도에도 미동이 없자 극도의 불안감을 느껴 남자친구에게 카톡을 했다"며 "누나는 본인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걸었고, 남자친구는 전화기를 통해 '세워달라'고 요청했지만 택시기사는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나는 낯선 곳으로 향하는 빠르게 달리는 차안에서 극도의 공포감과 생명의 위협을 느껴 차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나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감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누나의 사고가 누나의 잘못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 누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청원글을 작성했다"며 청원글의 작성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청원글은 8일 오전 7시 기준으로 1만7695명이 동의를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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