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월드비전은 최근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한 병원에 필요한 긴급 식량과 의료품을 전달했다.
8일 월드비전은 루마니아에서 31년째 활동하고 있으며, 350명의 현지 직원들을 통해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루마니아 국경도시 시레트 지역 정부에 긴급 탄원서를 제출한 600개 병상 규모의 우크라이나 병원 한 곳에 트럭 2대 분량의 식량과 의료품을 전달했다.
긴급구호물품은 매트리스, 침대 시트, 베개, 수건, 비누, 소독약 등 의료품과 파스타, 곡물, 쌀, 식용유, 통조림 등 굶주린 아동과 가족들을 위한 식량으로 구성했다.
병원을 방문해 물품을 전달한 다니엘 워즈워스 호주월드비전 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집을 떠난 사람들이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병원으로 몰리고 있다”며 “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의약품과 식량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몇 주 안에 정말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루마니아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내에서 이뤄진 이번 구호활동은 월드비전이 시레트 시장과 만나 난민 대응에 도움을 요청한 덕분에 이뤄질 수 있었다. 시레트는 이번 분쟁으로 수십만명의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국경을 넘어온 도시다.
월드비전은 루마니아 내에서 지역 지도자들과 함께 식량, 의료품 및 기타 생필품을 긴급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병원에 있는 어린이들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엘리너 몬비엇 월드비전 중동·동유럽 대륙사무소 총 책임자는 “월드비전은 아동들의 심리적 피해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고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어를 구사하는 45명의 심리학자 그룹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도착하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심리적인 응급처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한국월드비전을 포함한 전 세계 파트너십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초기에는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이후 필요와 상황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국경 지대까지 확장해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필요할 경우 다른 주변국에서도 적절한 대응을 이어갈 것이다. 한국월드비전은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활동을 위해 초기 20만 달러 지원에서 상향조정하여 총 100만달러(한화 약 11억 4000만원)를 지원할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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