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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더운용 “러시아發 인플레·공급망 차질, 기업 실적에 부담”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8 16:29

수정 2022.03.08 16:29

마크 레이시 글로벌리소스 주식 대표
마크 레이시(Mark Lacey)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글로벌 리소스 주식 대표
마크 레이시(Mark Lacey)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글로벌 리소스 주식 대표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무력 충돌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과 서방의 제재 강화, 또 공급망 제약 확대는 기업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크 레이시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글로벌리소스 주식 대표는 8일 ‘우크라이나 위기는 에너지 전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마크 레이지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향후 우려되는 리스크로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세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둔화 △주식 대량 매도 가능성 등 크게 3가지를 꼽았다.

마크 레이지 대표는 “러시아 침공 전부터 전 세계 인플레이션은 이미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었고, 특히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 했다”며 “러시아가 세계 석유와 가스 공급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현 상황은 에너지 공급 흐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유럽 전역에서 뛰어오른 석유, 가스, 전력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단 뜻이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백금계열금속(PGM)과 농업 원재료의 주요 공급원이기도 한데, 이처럼 여러 산업 가치사슬에 연계된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유럽 전역에서 인플레이션 압박과 공급망 제약이 커지면 기업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 레이지 대표는 이 같은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상승을 비롯해 금융 여건의 경색, 임금 인상 등을 유발하고, 경제도 상당 폭 둔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주식 시장 전반에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됨에 따라 대량 매도가 발생할 가능성도 점쳤다.
투자자들이 이른바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되면서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해 채권 등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단 의미다.

이 같은 리스크 요인이 에너지 전환 주식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제기됐다.
마크 레이지 대표는 “에너지 전환 섹터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 대란에 상대적으로 더 노출돼 있다”며 “경기 둔화가 확대될 위험은 크지 않으나, 자동차나 가전 등 경기민감도가 높은 부문은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욱 확연해지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기점으로 제시되는 안전한 청정에너지 전환 주장을 압도할 가능성이 있다.
공급망은 여전히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고, 신규 수요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기까진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오미크론발 혼란이 장기화되고 연발준비제도(Fed)가 인플레 통제를 위해 개입하게 되면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질 여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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