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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박 NLL 넘어 나포…뒤쫓던 경비정 경고사격 퇴각(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8 17:54

수정 2022.03.08 20:48

대선 D-1 '의도된 행동' 가능성, 북한 해안포 일부 개방 포착
군복 차림 6명 등 7명 탑승 "항로 착오… 귀순의사 없다" 진술
서해 NLL 수호를 위한 한미 연합 및 합동 전투탄 실사격 훈련 (자료사진). 사진=해군 2함대 제공
서해 NLL 수호를 위한 한미 연합 및 합동 전투탄 실사격 훈련 (자료사진). 사진=해군 2함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 선박이 오늘 오전 9시30분쯤 서해 백령도 인근 10㎞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해 백령도로 예인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길이 10~13m의 용도 불명 철제 선박 1척이 북한 해역에서 NLL로 접근하는 모습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우리 군은 3차례에 걸쳐 1차 경고 통신을 했지만, 이 북한 선박은 항로를 바꾸지 않고 오전 9시34분쯤 NLL을 넘어 우리 측 해역으로 침범해 왔다.

이어 군은 NLL을 넘은 북한 선박을 향해 재차 2차 경고통신에 이어 다시 4회의 경고통신을 했으나 이 북한 선박을 따라온 북한 경비정이 오전 9시49분쯤 NLL을 침범함에 따라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에서 40㎜ 함포 3발을 쏴 한 차례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이에 북한 경비정은 응사하지 않고 방향을 바꿔 북측으로 돌아갔으며, 이 과정에서 NLL을 침범해 우리 측 수역에 약 7분가량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측은 이들 북한 선박에 대한 경고통신과 별개로 국제상선통신망과 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로 "현재 귀측 선박이 남하해 상황 확인 중에 있고, 확인이 끝나는 대로 관련 내용을 통보하겠다"는 내용의 대북 통지문도 발송했다.

우리 군은 NLL 남쪽으로 약 5㎞를 넘어온 북한 선박에 오전 10시14분부터 병력 6명을 승선시켜 내부를 검색했고, 11시42분께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 했다.

나포된 북한 선박엔 군복 차림의 6명과 사복 1명 등 7명이 탑승했으며 총기류와 위성항법장치(GPS), 어업도구 등도 발견되지 않았고 '이삿짐을 나르다가 항로 착오로 NLL을 넘었으며, 귀순의사가 없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군과 정보기관 등 관계당국으로부터 합동신문을 받고 있으며 신문 과정에서 이들 북한 선원들에게 귀순 의사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북한으로 송환한다는 계획이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온 건 2018년 이후 처음인으로 상황 발생 당시 북한 측 해안보 일부가 개방돼 있던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따라 제20대 대통령선거(9일)를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일이란 점에서 '의도된 행동'이었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별한 동향은 없다"며 "우리가 경고사격을 한 데 대한 북한의 상황 변화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 앞 북방한계선(NLL) 인근 사해상에서 해군 고속정이 기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북한 황해남도 등산곶. 사진=뉴스1
인천 옹진군 연평도 앞 북방한계선(NLL) 인근 사해상에서 해군 고속정이 기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북한 황해남도 등산곶. 사진=뉴스1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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