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 포위 지역에서 한 아이가 탈수증으로 홀로 숨졌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건물이 파괴된 곳 잔해에서 6살 소녀가 탈수증으로 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시의회는 응급구조대가 공격 받은 지역에 제 때 도착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꼽앗다. 앞서 마리우폴은 러시아의 대규모 폭격으로 수도, 난방,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번 사건에 대해 마리우폴 시장과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인도주의적 위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바딤 보이첸코 시장은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우리는 무고한 아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뎌야 했는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그녀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혼자였고, 지치고, 겁먹고, 몹시 목이 말랐다. 이는 8일째 봉쇄 상태에 있는 마리우폴의 많은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연설을 통해 "21세기에 어린이가 그런 식으로 죽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현 상황을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침공에 비유해 강도높게 비난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달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406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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