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국 1만4464개소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예상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힘입어 이번 최종 투표율도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은 것은 1997년 15대 대선이 마지막이었다.
1987년 13대 대선 당시 투표율은 89.2%였고, 1992년 14대 대선 81.9%, 1997년 15대 대선 80.7%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제16대 대선 투표율은 직전 대선 대비 9.9%포인트(p) 하락한 70.8%였고, 제17대 대선은 63%로 더 떨어졌다.
그러나 여야 간 박빙 구도로 치러진 제18대 대선 투표율은 75.84%로 직전 대선에 비해 12.84%p 크게 상승했다. 이어 5년 전인 19대 대선 투표율은 1.36%p 오른 77.2%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선거 판세에 대해 "안개상황"이라며 "마지막 1초까지, 마지막 한 명까지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도 이날 유세에서 "이제 (마라톤 결승점을 앞둔) 스타디움에 들어왔다"며 "압도적인 지지로 결승선을 일등으로 끊게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1987년 이후 정설처럼 자리 잡은 '10년 주기' 정권교체설이 유지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영·호남, 수도권 등 지역별, 2030 등 세대별 득표율, 코로나19 확진자 투표 참여 정도에 따라 투표율 기록행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빙 판세가 예상되면서 당선인의 윤곽이 지난 대선보다 다소 늦게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대선에 비해 사전투표가 더 많아졌는데,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곳에서 한 투표용지는 관할 투표소로 보내 봉투를 일일이 열어야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또한 선거 막판 판세에서처럼 개표 결과가 1·2위 후보간 접전으로 펼쳐질 경우 다음날 새벽 1~2시가 되어서야 당선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측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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