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안철수, 정진석 등 거론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전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로 공동정부 출범 등 제2의 DJP(김대중·김종필)연합 출범을 예고하면서 벌써부터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정부가 출범까지 2달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정부 조직개편안 발표에 집중하고 총리를 비롯한 내각 인선안 마련은 인수위 활동 막바지에 거론되는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논의 속도가 다소 빨라질 전망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새 정부 첫 총리는 내각을 장악하고 집권 초반 국정 안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교수나 관료출신 보다는 정치인 입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로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나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 정도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윤 당선인과 경선을 치른 라이벌 관계에도 본선에서 윤 후보 캠프 정책분야 좌장으로 어려운 일을 도맡은 점에서 개국 공신로 불린다. 특히 젊은 총리로 선명성을 강조하고 개혁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카드로 쓸 가능성도 있다.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도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윤 당선인이 처음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국민의힘 의원 25명을 참석시킨 것도 정 전 부의장의 역할이 주요했다. 여기에 윤 후보가 그동안 속내를 털어놓고 이야기를 해온 관계라는 점에서 그의 총리 입각 가능성도 주목을 끌고 있다.
또다른 후보군은 공동정부 구성의 지분을 가진 안철수 대표가 거론된다.
안 대표는 대선 직전인 지난 3일 양당 단일화 합의에서 "10년간 여러 입법활동을 했지만 행정 업무는 하지 못했다"며 행정 경험을 쌓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행정부 입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윤석열 당선인이 '0선'의 정치 초년생인 데다 내각에서 이를 보완해줄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안 대는 총리 보다는 새 정부의 공동 지분을 가진 과학부총리 쪽으로 입각설도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대선 출마와 국회 등을 두루 거친 경험에다 안랩을 운영해온 경제인 출신으로 특히 디지털로 대표되는 국가 미래 과제에도 이해가 밝다는 점에서 일단 입각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도 대선 막판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안 대표와 책임총리를 걸고 담판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던 점에서 안 후보 입각엔 여론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이같은 내각 인선구상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양쪽이 대통령 인수위 출범부터 다시 지분 협상에 나서야 하는 만큼 협상 성사 여부에 따라 편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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