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선생님과 회원제로 수업
아이 양질의 놀이·학습 받는동안
부모는 편하게 쇼핑 즐길수 있어
실제 명품·유아동복 매출 올라
백화점·몰·대형마트로 입점 확대
프로맘킨더·크레빌 '투톱' 인기
아이 양질의 놀이·학습 받는동안
부모는 편하게 쇼핑 즐길수 있어
실제 명품·유아동복 매출 올라
백화점·몰·대형마트로 입점 확대
프로맘킨더·크레빌 '투톱' 인기
#. 워킹맘 이모씨는 최근 주말마다 5세 아이를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영어키즈카페 프로맘킨더에 맡기고 있다. 한두 시간 아이가 놀이식으로 영어를 학습하는 동안 차를 마시거나 필요한 물품을 쇼핑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다. 이씨는 "주입식 영어교육이 아닌, 원어민 선생님들과 놀이를 하면서 몸으로 체득하는 수업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며 "아이도 알차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어린이 영어교육 시설을 경쟁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자녀가 영어교육을 받으면서 머무는 시간에 부모는 어떻게든 백화점에서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 실제로 30~40대의 매출 신장률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및 쇼핑몰·마트 등에서 영어키즈카페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유통업체에 입점된 영어키즈카페의 경우 프로맘킨더(킨더마마)와 크레빌(더 크레빌)로 크게 양분된다. 이들 영어키즈카페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생후 36~40개월부터 9세까지 이용할 수 있다. 프로맘킨더, 크레빌 모두 120시간 기준으로 가격이 300만원대 후반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롯데몰 수지에 크레빌을 오픈한데 이어 이달 2일 롯데몰 월드점에 영어유치원 '크레버스 키즈'를 오픈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 포항점과 일산점에도 프로맘킨더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과 롯데몰에 영어키즈카페 5곳을 더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에도 문화센터에 교육을 받으러 많이 왔지만 프리미엄 강의나 영어 전문 수업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유치를 한다"며 "백화점이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을 떠나 여러가지 체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 업계 최초로 타임스퀘어점에 프로맘킨더를 선보였다. 인기에 힘입어 오는 4월 말 센텀시티점에도 프로맘킨더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백화점에 프로맘킨더 4곳을 비롯해 신세계파미에스테이션점, 전주 에코시티 이마트에는 각각 크레빌이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단순 놀이 위주의 키즈카페 시설보다 영어교육이 강화된 시설이 더 인기가 높다"며 "특히 백화점은 구매력이 큰 고객들이 많아 자녀교육에 대한 지출 비중이 높다. 백화점에서 쇼핑과 함께 놀이, 학습까지 해결할 수 있어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아울렛 등 8곳에서 프로맘킨더와 크레빌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키즈 영어클럽의 경우 돌봄시간 동안 부모가 온전히 자유시간을 누릴 수 있고, 아이에게도 놀이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젊은 부부들에 인기가 좋다"며 "구매력 있는 젊은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콘텐츠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어 키즈카페가 입점한 후 아이를 둔 30~40대 고객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지난해 5월 프로맘킨더 매장을 오픈했는데 지난해 6~12월 자녀를 둔 30~40대 매출 신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3%나 신장했다. 이들은 명품(101.3%), 유아동복(99.1%), 골프(75.6%), 식품(100.3%) 등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경그룹의 AK플라자 백화점도 분당점과 광명점에 프로맘킨더를 운영 중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주로 미취학 아동 육아맘들에게 반응이 좋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프로맘킨더의 경우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이유로, 구매력과 학구열이 높은 높은 지역을 선별해 오픈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분당점의 경우, 코로나 이후로는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월평균 매출이 8000만원대 육박했던 만큼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 주고 있고 매장 환경과 규모도 좋아서 고객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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