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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든 맥도널드·스타벅스.. 유니레버도 러 수출입 중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9 19:07

수정 2022.03.09 19:07

코카콜라·펩시 러 영업 중단 합류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러시아 발 빼기가 본격화됐다. 맥도널드, 스타벅스, 코카콜라, 펩시, 유니레버 등 식음료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 중단에 돌입했다. 옛 소련 붕괴와 자본주의·자유의 상징이었던 햄버거와 콜라를 러시아 땅에서 당분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가 러시아내 850개 매장 영업을 중단키로 했고, 세계 최대 식료품·소비재 업체 유니레버는 러시아로의 수출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커피체인 스타벅스도 러시아 매장 영업 중단을 발표했다.
2주 전 영업 지속 방침을 밝혔던 스타벅스는 비난속에서 이날 입장을 바꿔 영업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맥도날드 영업중단에도 급여 지급

CNBC, 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우크라이나에서 전개되고 있는 불필요한 인적 고통에 대응해 러시아 내의 850개 매장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프랜차이즈 업주들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내 모든 영업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내 직원 6만2000명 급여는 계속 지급하고, 로널드맥도널드하우스 자선재단도 운영을 지속한다고 덧붙였다. 켐친스키 CEO는 직원 급여는 전액 지급한다면서 직원들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5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침묵해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러시아 영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의도적으로 비판을 삼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맥도널드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매장은 알짜배기다. 전세계 매장의 2%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출의 9%. 영업이익의 3%를 담당한다.

CNN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식료품·소비재 업체인 유니레버도 8일 러시아에서는 일체 수입도 하지 않고, 제품 수출도 안 한다고 선언했다.

도브 비누부터 벤앤드제리스 아이스크림에 이르기까지 가정에서 먹고 쓰는 거의 모든 제품을 만드는 유니레버는 또 러시아내 모든 광고지출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그러나 러시아에서 모든 제품 공급을 중단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만들어져 시민들이 매일 쓰는 필수 식품과 위생제품들은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펩시,스타벅스 영업중단

스타벅스도 맥도널드의 영업중단 발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러시아 영업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스타벅스 러시아내 매장은 직영점은 한 곳도 없고 프랜차이즈로 운영된다. 스타벅스는 맥도널드 발표 수 시간 뒤 러시아 매장 130 곳 영업이 즉각 '임시중단'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주 러시아 매장은 영업을 지속하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그러나 계속된 압박 속에 결국 면허 잠정 중단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도 러시아 영업 중단을 발표했다.
코카콜라는 러시아에서는 펩시에 밀린다. 다만 펩시콜라는 유아식, 우유, 아동식 등 일부 필수 품목 판매는 지속한다고 밝혔다.
펩시는 연간 총매출의 약 4%를 러시아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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