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학교급식은 먹거리 기본권 보장, 균형 있는 영양공급, 편식 교정 등 올바른 식습관 형성, 공동체 의식 함양 등에 기여한다. 경기도가 2019년부터 고교 무상급식을 실시했는데, 김포시는 1년 빠른 2018년부터 도입했다. 경기도에서 세 번째다. 무상급식을 선도했던 김포시는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급식 제공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9일 “학교무상급식에서 학생의 건강한 점심시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생산자, 유통자, 조리사 등 학교급식 관계자가 행복한 학교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무상급식비 193억 지원…안전 식재료 공급 집중
김포에는 유치원 95개, 초등학교 47개, 중학교 24개, 고등학교 14개, 특수학교 1개가 운영 중이며 이들 학교 7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학교급식 예산액은 571억원으로 이 중 김포시가 34%인 193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작년 172억원 대비 21억원이 늘어났다. 식품비-인건비가 인상되고 학생 수가 2021년 대비 3700명이 증가해서다.
무상급식은 단순히 한 끼 식사 제공이 아니다. 양질의 식사를 제공해 학생 건강권 등 교육복지를 보장하고, 가정에서 도시락을 준비하는 수고를 덜어 여성 사회활동에 도움을 주는 등 파급효과가 크다. 김포시는 이에 따라 안전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학교급식에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 친환경쌀 전면공급…우수 가공식품 차액지원 확대
김포시는 올해부터 모든 학교에 친환경 쌀을 전면 공급한다. 정상 등교 시 700여톤의 김포 친환경 쌀이 공급될 예정이다. 학교는 정부양곡가(10kg 2만6420원)로 친환경 쌀을 공급받고, 친환경쌀 공급가와 정부양곡가 차액은 경기도와 김포시가 지원해 학교급식 질을 높일 계획이다.
작년 중-고등학교에만 지원되던 우수 가공식품 차액 지원도 올해부터 김포시 관내 초-중-고등학교로 확대된다. 우수 가공식품 차액지원은 된장, 케첩, 밀가루, 옥수수, 참기름 등 30종 136가지를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아직 안전성이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GMO(유전자 변형 농수산물) 식품에 대한 섭취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이다. 현재 GMO는 알레르기 유발 및 예기치 못한 독성 등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김포시는 학교급식 수산물 납품업체를 선발해 학교에 추천하는 수산물공동구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에서 모든 납품 식재료 점검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포시는 공고를 통해 수산물 납품을 희망하는 업체 중 서류심사, 현장심사 등 엄격한 기준으로 업체를 뽑아 학교가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추천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식재료 원물에 대한 방사능, 중금속 검사도 진행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지역농산물 활용 공동식단 DAY 추진
식생활이 삶에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청소년기 식습관은 쉽게 고치기 어려워 평생 간다. 더구나 식생활은 식재료뿐만 아니라 식기류, 식문화, 식치유 등을 포괄한다.
이에 김포시는 농산물 재배 키트(콩나물-버섯 등) 활용 및 다양한 주제(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우리밀을 먹어요 등) 식생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범시민 식생활 교육을 위해 월별 카드뉴스 제작 및 영상을 활용한 식생활 개선 캠페인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관내 농산물 소비는 푸르름을 유지할 농토를 남기는 일이고, 내 친구 가족이나 이웃이 재배한 식재료로 영양을 섭취하는 일이며, 이동거리가 짧은 농산물 소비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일이다.
김포시는 이에 따라 공동식단 DAY를 마련해 학생에게 김포 농산물 우수성 및 로컬푸드 의미와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품목은 영양선생님 및 생산자와 협의해 결정하고 연간 2~3회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유대감 및 애향심을 고취하고 농가 판로확보에도 도움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급식관계자 소통기회 마련…학교급식물류지원센터 건립
학생에게 양질의 한 끼 식사를 제공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원물을 생산해야 하고, 급식용 전처리과정을 거쳐 학교까지 배송하고, 식단 짜고, 조리하고, 배식하고, 잔반 처리 및 뒷정리 등 여러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생산자-공급자-유통자-학교 관계자가 각자 이익과 편의성만 추구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간다. 서로 입장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포시는 작년 배송업체 간담회 및 학교급식 토론회를 가졌고, 올해도 생산자와 영양(교)사 간담회 및 토론회를 통해 상생하는 학교급식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김포시는 품목별 유통비를 줄이고 식재료 관리 일원화 등을 위해 양촌읍 누산리에 학교급식물류지원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학교급식물류지원센터는 민선7기 김포시 공약사항으로 시비 56억원, 국비 39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5월 착공해 내년 10월 준공 예정으로 현재 건축설계 및 허가를 완료하고 공사업체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김포시는 학교급식물류지원센터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 여러 부서에 흩어져있던 학교급식 업무를 농정과 급식지원팀으로 통합시켰다. 학교급식물류지원센터 운영은 물류체계를 일원화해 식재료 보급에 따른 물류비 절감, 통합관리를 통한 안전성 및 행정 편의성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학교급식 질이 향상될 것이란 예측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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