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 "미력하지만 그늘에 계신 분들.." 조심스럽게 영부인 역할 언급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당선인 부인 김건희씨는 1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10일 오전 국민일보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다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씨는 지난해 12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사과한 뒤 공식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서울의소리' 측과의 7시간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남편 윤 당선인을 뛰어넘는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김씨의 프로필 사진이 공개되고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인물 정보를 스스로 업데이트 하면서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랐지만, 계속되는 의혹 제기에 대선 레이스 마지막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가운데 지난달 14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비공개로 만난 데 이어 17일 서울 강남구의 봉은사를 찾은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가 개신교뿐 아니라 불교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윤 당선인과 자신이 휩싸인 '무속 논란'을 돌파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김씨는 김 목사와 만남 당시 국민일보 취재진이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윤 후보를 돕기 위해 공개 행보에 나설 계획이 있는가'라고 묻자 "천천히 문화, 예술, 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선거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투표 당시 국민의힘 당 색인 빨간색의 머플러와 양말을 착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mail]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