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2월 銀가계대출 석달째 감소...신용대출 중심 축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0 12:00

수정 2022.03.10 19:49

한은, '2022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사진=뉴시스화상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석달째 감소했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줄면서 통계이래 처음으로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2월 기준으로도 속보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1000억원으로 전달(1060조2000억원)보다 1000억원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석달째 감소한 것으로 2004년 관련 속보 작성 이래 처음이다.

또 2월 기준으로도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전달 2조6000억원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1조9000억원 줄면서 석달째 줄었다. 2월 기준으로 가장 크게 감소한 규모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지속과 함께 주식 등 투자자금 수요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소폭 감소했다. 금융사들이 신용대출에 대한 대출 태도 강화 기조를 지속하면서 기타대출은 은행권 신용대출 관리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에 대해 위험 회피 성향이 다소 증가하며 투자금 수요도 둔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되고 있어 앞으로 대출 감소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달보다 1조8000억원 증가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세와 집단대출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됐다. 은행 전세자금 대출은 2월 3조4000억원 증가하며 전달(1조4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단, 주택매매거래가 둔화되면서 주담대는 전월(2조2000억원 증가)보다 증가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8일 조회 기준 1월 전국 아파트매매거래량은 2만2000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4만3000호로 전달보다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2월 은행 기업대출은 6조3000억원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9년 6월 이후 두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적 요인이 소멸하면서 증가폭이 전월(13조3000억원 증가)에 비해 축소됐지만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기업대출이 운전자금 수요가 줄면서 증가규모가 축소해 7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시설자금 수요 및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돼 5조6000억원이 늘었다. 2월기준 역대 두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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