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저희 선대위 위원들과 잠깐 만났는데 '제가 일성이 부족한 탓이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면서 "제가 울컥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한편으로 너무 미안했다. 후보는 정말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후보에게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결국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 선거 결과에 작용했다는 게 김 위원의 진단이다.
그는 "따지고 보면 민주당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크게 드신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민생을 살피고 국민통합의 정치를 이끌어가는 정당으로 거듭 나도록 저도 분골쇄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위원은 선거 패배의 주 원인이 부동산 민심에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결국 25만표 차이가 난 것이 서울에서 큰 숫자를 차지한다. 서울에서 지고 대선을 이기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장동 프레임에 거기에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했다"며 "대선이 끝나더라도 무책임하게 네거티브나 잘못된 선전선동을 한 것에 대해선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필요하다면 특검도 하고,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는 게 김 위원의 생각이다.
아울러 김 위원은 "아쉽지 그지 없지만, 국민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끝까지 믿고 지지해주신 데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이걸 계기로 저희들이 더 뼈를 깎는 자성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윤석열 당선인이 48.56%(1639만 4815표), 이재명 후보가 47.83%(1614만 7738표)를 얻어 0.73%p로 승패가 갈렸다.
이 후보는 윤 당선인의 '당선 유력' 표시가 뜨자, 새벽 3시 46분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낙선 인사를 했다.
이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통합과 화합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님께 축하 인사를 드린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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