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강연은 총 8회에 걸쳐 경제학, 정치학, 언론학, 역사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정에 대해 살펴본다. 첫 강연은 경제학자 최정규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공정에 대해 다뤘던 담론들을 다른 시각으로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국 사회 안에서 공정의 가치는 무엇일지 역사학자 김호는 능력주의와 공정에 대한 문제점을 조선사회를 배경으로 살펴보고, 송지우 정치외교학 교수는 정치철학 관점에서 공정한 절차에 대해 논의해본다. 김정희원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공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과학적 관점으로도 공정을 다뤄볼 예정으로 심리학자 김학진은 공정의 뇌과학적 기원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공정성을 바라보아야 할지 제시한다. 과학기술학자인 임소연은 공정과 성차의 문제를 과학의 시각으로 짚어본다.
우리는 과연 공정한 사회에서 살고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품고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alookso) 에디터 천관율은 동시대 청년들의 공정 감각에 대해 다뤄본다. 변호사이자 공연예술가인 김원영은 공정과 사회제도, 사랑과 우정의 관계를 장애인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예정이다.
'두산인문극장 2022: 공정'과 연계된 전시 '스카이라인 폼스 온 어스라인(Skyline Forms On Earthline)'은 '공정'에 대한 김민정, 문서진, 최태윤, 황예지 작가의 시선과 고민, 제안을 담는다. 이번 전시는 공정의 가능성이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제각각의 질감과 높낮이를 가진 땅과 맞닿아 그려지는 하늘의 모양이 만들어내는 균형처럼 각자 다른 처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개인'에 대해 생각하고 '다름을 인정함'으로부터 생겨날 가능성을 탐구한다.
공연 3편은 연극 '당선자 없음', '웰킨', '편입생'으로 구성했다. 연극 '당선자 없음'은 최초의 제헌헌법이 만들어진 과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가 '정의' 혹은 '공정'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이 최초의 사회계약 과정을 통해서 오래전 '합의'한 것임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극작가 이양구와 연출가 이연주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연극 '웰킨'은 '차이메리카'로 잘 알려진 영국 극작가 루시 커크우드의 신작이다. 나이, 출신, 인종, 계급이 다른 12명이 여성들이 한 사건의 배심원으로 모인다. 여성들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노동, 계급, 종교, 법, 성별 등의 공정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논쟁한다. 연극 '편입생'은 미국 극작가 루시 서버의 작품으로 교육 시스템의 공정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재능이 있음에도 빈곤한 환경 때문에 학업에 매진할 수 없었던 두 학생이 명문대 편입 면접을 앞두고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020년 제11회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부문 수상자 윤혜숙이 연출을 맡는다.
'두산인문극장 2022: 공정' 강연과 전시는 모두 무료로 진행한다. 단 강연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공연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티켓오픈 일정은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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