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내줬지만 충청권 우세
PK·TK 과반 득표 이뤘지만 공들인 호남선 10%대 그쳐
목표치 한참 못 미치는 결과
PK·TK 과반 득표 이뤘지만 공들인 호남선 10%대 그쳐
목표치 한참 못 미치는 결과
다만 호남에서 목표했던 20~30%대 득표에 실패하고 10%대에 머문 데다 전체 득표율에서도 1%가 채 안되는 신승에 그쳐 국민통합의 과제뿐 아니라 출발을 앞둔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 우세가 전체 판도 바꿨다
중앙선관위가 10일 오전 100%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윤 당선인은 전체 개표수 3406만7853표 가운데 48.56%, 1639만4815표를 얻어 47.83%, 1614만7738표에 그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24만7077표의 신승을 했다. 15대 대선 39만557표, 득표율 1.53%p 기록을 깬 역대 최저 격차다.
다만 대선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에서 이 후보와 14만표 차이로 희비가 갈렸다. 윤 당선인은 세종에서 이 후보에게 7.7% 차이로 1위를 내줬을 뿐 충남과 충북에서 각각 51.08%, 50.67%로 과반 승리했다. 대전도 49.55%로 충청권 전체에서 174만7755표를 얻었다. 반면 이 후보는 충청권 전체에서 160만143표를 득표했다. 이를 두고 '충청사위론'을 내건 이 후보와 충청권 출신 윤 당선인의 중원 대결에서 '충청 대망론'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서울에서도 이 후보의 추격세를 4.83%p 차로 따돌리며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경기와 인천에서 이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반면 서울에서 325만5747표를 얻어 이 후보를 31만766표 차로 앞섰다. 이는 두 사람의 전체 표 차이 24만7077표와 비슷한 수치다. 서울에서 선전하지 못했다면 승리가 불가능했다는 해석도 일부 나오고 있다.
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윤 당선인은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14개구에서 승리했다. 5년 전 대선에서 홍준표 당시 대선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전체 25개구에서 패한 것과 비교하면 향후 서울의 정치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결과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론에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 민심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구도 고착화 등은 극복과제
이번 대선은 막판 대혼전에 영호남이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으로 결집, 지역주의와 진영대결이 강화되면서 과거로 퇴행한 선거란 오명도 얻었다.
윤 당선인은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12.72%, 11.44%를 얻는 데 그쳤다. 전북에선 그나마 선전, 14.42%를 득표했다. 당초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목표했던 20~30%대 득표와는 격차가 큰 수치다. 반면 이 후보는 광주(84.82%), 전남(86.10%), 전북(82.98%)에서 모두 80% 이상 득표율을 보였다. 영남권에서도 이런 현상이 뚜렷해 윤 당선인이 PK(부산·울산·경남)·TK(대구·경북)에서 50% 이상 득표한 반면 이 후보는 부산과 경남에서 각각 38.15%, 37.38%를 차지했다. 대구와 경북에선 각각 21.60%, 23.80%로 20%대 성적에 그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선 내내 50% 이상 육박한 정권교체론에도 초박빙 격차로 승리한 점이 윤석열 당선인 입장에선 뼈아픈 대목"이라며 "당장 국정동력 찾기가 큰 과제가 된 만큼 국민통합 노력과 야당과의 관계설정 그리고 협치 실현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별로는 17개 시도 가운데 윤 당선인이 서울, 부산, 경남, 울산, 대구, 경북, 충남, 충북, 대전, 강원 등 10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 후보는 경기지사를 지낸 자신의 텃밭인 경기도를 비롯해 인천, 광주, 전남, 전북, 세종, 제주 등 7곳에서 1위를 했다.
한편 이번 대선도 방송사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대선 결과에서 다시 한번 입증된 반면 일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는 예측이 빗나가면서 희비가 크게 갈렸다.
KBS·MBC·SBS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는 윤 후보가 48.4%, 이 후보가 47.8%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 후보 출구조사 격차는 0.6%p로 개표 결과 득표율 격차 0.73%p와 불과 0.13%p 오차를 보였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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