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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GOS 사태' 내부 진화 나선 노태문…'소통 부족' 사과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1 09:40

수정 2022.03.11 10:21

타운홀 미팅서 임직원에 사과
16일 주총 영향 끼칠지 촉각
소비자 불만은 여전
10일부터 우회경로 복구 등 SW 업데이트 진행

2월 10일(국내시간)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삼성전자 MX부문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S22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월 10일(국내시간)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삼성전자 MX부문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S22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부장 노태문 사장이 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사태와 관련해 직접 내부 임직원에게 사과했다. 내부 개발 과정에서 개발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시인한 셈이다.

11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지난 10일 열린 내부 타운홀 미팅에서 내부 직원들에게 이같이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GOS 개발 과정에서 내부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고, 향후 적극적으로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삼성 뉴스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삼성 뉴스룸.
GOS는 고사양 게임 실행 시 해상도, 프레임수 등을 낮춰 발열을 방지, 디바이스 상태 최적화를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갤럭시S22·One UI 4.1 버전부터는 우회 경로를 사실상 원천 차단, 발열·성능 등이 과장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발열을 잡기 위해선 방열판 설계 강화를 강조하는 의견이 나왔으나 크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불만이 일파만파 퍼지는 상황. 플래그십(최상위기종) 스마트폰에 이 같은 설계가 적용됐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결국 '성능 우션 옵션 제공', '우회경로 복구'를 약속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일부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 책임을 경영진에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자신이 삼성전자 소속이라고 밝힌 직원은 '삼성전자 천만주주께 올리는 글'을 통해 노 사장 선임안과 보수한도 승안에 대한 반대 주주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오프라인 기준 오는 16일 열린다. 노 사장의 이번 행보도 이 같은 내부 불만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부적으로 GOS 논란의 불길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해당 사태와 관련해 표시광고법 위반 민원을 접수했고, 6000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면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 성능 제한 논란을 일으킨 'GOS' 기능 관련 업데이트를 10일 진행했다. (갤럭시S22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화면 갈무리)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 성능 제한 논란을 일으킨 'GOS' 기능 관련 업데이트를 10일 진행했다. (갤럭시S22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화면 갈무리) /사진=뉴스1
한편, 지난 10일 갤럭시S22 대상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도 시작됐다. 지난 4일 삼성멤버스 공지가 올라온지 약 6일 만이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게임 실행 시 CPU/GPU 초기 성능 제한 해지 △게임 부스터 내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 제공 △GOS off 우회 외부앱 차단 해제 등이 포함됐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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