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3 전차. 2030년대 개발할 K-2 흑표 후속 모델로 화약을 사용하지 않고 마하 10 이상으로 포탄을 쏠 수 있는 레일건 또는 전열화학포의 장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존 주력 전차들을 능가하는 성능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ROC의 기초개념만 나온 상태다. 차체는 스텔스 형태의 차체 모델을 지닌 것을 개념으로 적용하고 있다. 차후 개량 시 플랫폼의 확장을 고려한다면 K-1 계열 전차가 가진 40톤급 차체보다는 K-2 전차 혹은 Т-14와 엇비슷한 50톤급 초중반을 노릴 확률이 높다. K-2의 피탄거부 컨셉을 더 강화하여 스텔스를 적용 등 탐지율을 극도로 낮추려는 계획이다. 포신까지 스텔스 설계가 돼 있는 것이 독특하다. 무인포탑 선택가능성과 실제로는 파워팩이 뒤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K-2 전차를 개발하면서 그에 관련된 기술 축적과 개발을 시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현대로템·국방과학연구소
대전차 병기, 특히 보병 1~2명이 직접 휴대하고 비교적 원거리 대응이 가능한 대전차 로켓탄이나 미사일이 나오면서 전차 무용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초기 아랍 연합군은 이들 대전차 병기를 집중 운용해 이스라엘 전차 부대에 큰타격을 입혔다.
이러한 대전차 병기의 성능이 발전되고, 보병뿐 아니라 차량, 헬리콥터 등 기동성이 탁월한 플랫폼에 탑재되자, 전차는 생존을 위해 더욱 높은 방호력을 가져야 했다. 이는 전차의 제작 비용과 무게가 크게 늘어나, 전차의 경제성 및 전략적 가치와 전술적 기동성의 악화로 이어졌다.
전차(戰車, tank 독일어 Panzer)는 무한궤도를 장착한 기갑 전투 차량이다.
현재는 3.5세대 전차가 사용되고있다.
지상전 병기체계의 꽃으로 두터운 장갑과 강력한 포, 빠른 속도로 늘 진격의 선두에 섰던 전차는 이렇게 한편으로 대전차 병기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전차의 존재가치는 꾸준히 의문시되어 오기도 했다.
기술 추세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현재 패러다임의 전차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에도 전차는 계속 살아남을 것인가? 전차란 병기 체계 자체가 도태하지는 않을까?
군사전문가들은 2030년대에 이르면 기존 전차와는 패러다임을 달리하는 새로운 전차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 모습은 지금과는 어떻게 다를 것인가. 수많은 군사전문가들이 전차에 대해 다루어 왔지만 필자도 군사전문 시리즈를 작성하면서 전차는 반드시 다루어야 할 분야이므로 이에 대해 간략히 살펴본다.
100여년 전인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 현대적인 전차, 즉 장갑으로 보호되며 도로가 없는 야지에서도 기동할 수 있는 강력한 엔진과 무한궤도 등 주행장치와 강력한 포를 탑재한 전투차량이 등장했다.
당시 독일군의 방어선은 난공불락으로 기관총과 야포, 철조망과 지뢰밭, 참호 등으로 겹겹이 보호받고 있었다.
영국은 이를 무력화, 돌파하기 위해 트랙터에 무장과 장갑을 장착하자는 안을 내놓고 1915년 시제품 격 전차인 리틀 윌리(Little Willie)를 만들었다. 다음 해인 1916년 9월, 양산형 전차인 마크(Mark) I 전차는 첫실전에 투입돼 독일군 방어선 돌파에 성공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지상군 부대의 진격 속도를 전차를 비롯한 기계화 장비의 높은 주행 속도에 맞추고, 이들을 무선망을 통해 보병, 포병, 항공기 등과 긴밀하게 연결해 적을 고속으로 타격, 포위해 괴멸시키는 새로운 전술인 전격전(Blitzkrieg)을 창안했다.
1916년 최초로 개발되어 시리즈로 시대를 구가한 세계 최초의 전차 영국의 Mk 시리즈. Mark I 탱크(좌)와 내부투시도(우). 1915년 2월, 영국은 신무기를 제작하기 위해 영국 해군부 육상함 위원회를 창립했다. 영국 육군은 제1차 세계 대전에 투입할 장갑차를 만들기 위해 육상함 위원회에 1915년 7월 제작을 주문했다. 디자인 기획자이자 총책임자였던 윌리엄 트리턴은 2개의 궤도가 달린 "트리턴 기계"를 만들었다. 이 기계는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쳤고, 그 결과 "리틀 윌리"가 만들어졌다. "리틀 윌리"는 시험 과정에서 호치키스 M1909, 루이스 경기관총, 마드센 경기관총, 맥심 기관총 등 다양한 기관총을 탑재하고자 했다. 주포로는 2파운더 포가 전차의 크기에 맞았다. 실제로 전차가 양산되었을 때, 주포와 기관총은 탑재되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 육군은 리틀 윌리의 기획안보다 마름모형의 장갑에 무한궤도를 두른 마더를 더 선호했다. 1915년 11월 기획이 시작된 마더는 1916년 1월 완성되었다. 마더의 외형상 특징은 마름모꼴 장갑에 무한궤도를 둘렀고 장갑 양 측면에 포를 탑재했으며, 조향장치 역할을 하는 바퀴가 있었다. 1916년 2월 2일 마더에 기초한 전차 생산을 허용했다. 1916년 2월 육상함 위원회는 공식적으로 전차 보급 위원회로 재명명되었다. 1916년 2월 12일, 마크 I이라 명명된 전차 주문이 처음으로 이루어졌고, 두 번째 전차 주문은 같은 해 4월 12일에 이뤄졌는데 총 전차 주문대수는 150대였다. 영국은 전차를 구별할 때 남성형 전차와 여성형 전차로 명명했다. 남성형 전차의 경우에는 1개의 QF 6파운더 6 cwt 호치키스 포와 3정의 호치키스 기관총을 탑재했고, 여성형 전차의 경우 주포가 없는 대신 다수의 기관총을 탑재했다. 마크 I이 양산된 이후, 영국은 지속해서 주포와 장갑을 개선했다. 사진=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우리나라의 경우도 한국 전쟁 개전 당시 200대 이상의 소련제 T-34 전차를 보유하고 있던 북한에 의해 개전 이후 불과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당한 공포와 아픔을 경험했다.
이와 같은 전차의 강점은 타 지상 무기체계보다 훨씬 강력하면서도 잘 조화된 기동력과 화력, 방호력에서 파생된다. 특히 전차에 근접전으로 맞서는 보병은 엄청난 공포 심리를 느낀다고 한다. 잘 훈련된 병사도 순간에 총만 들었지 허수아비로 전락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몇 안 되는 전 세계 전차 개발 및 생산국 중 하나이며, K-2 흑표 전차는 미국의 M1A2 SEP 등의 최신예 전차와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전에 투입된 본격 양산형 전차 영국의 Mark I의 시제품 '리틀 윌리'가 출현한 1915년 이래 지난 108여년간 전차의 중요성과 효용성 때문에 세계 선진 각국은 더 우수한 성능의 전차를 보유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양산되어 배치되었던 전차는 무려 수십여종에 이른다.
전차 개발국들은 각기 미래전장 환경과 전력구조에 부합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는 고유개념의 전차 개발에 지금 이 순간에도 당대 보유한 기술과 가용한 인력과 허용된 자금을 모두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전차 개발국들 사이에서는 전차를 전술적으로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면서 다양한 개념의 전차를 개발해 왔다. 각국의 전장환경, 적국의 위협수준을 고려해 다양한 시스템과 스펙을 갖춘 전차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각국의 전차는 보유한 기술 수준과 운용 목적, 부여하는 전술상의 비중, 우선순위, 역할과 특성에 적합한 화력과 방호력 및 기동력을 갖춘 전차가 파생될 것이라는 얘기다.
최첨단 정밀 유도무기의 등장과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의 효과적인 사용으로 인해 근접전투가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차의 필요성도 그만큼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에서 도시나 복잡한 지형을 방패삼아 전장을 형성하려고 하는 양상을 보여준 바 있다. 첨단무기와 막강한 정보, 감시, 정찰 방법이 등장하면 할수록 개활지보다 복잡한 지형에서의 근접전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차륜이 6륜식인 북한군 전차 선군호. 포방패 부분엔 BDD를 장착해온 다른 북한 전차와 다르게 전면에 반응장갑반응 장갑과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후면에는 탄도컴퓨터와 연동되는 측풍감지기를 단것으로 추정된다. 대공기관총은 구소련 T-62와 달리 대전차나 대헬기 대응책으로 14.5mm KPV 대공기관총과 달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도심 시가전과 헬기 대응 및 대전차 미사일에 대한 방호력 향상을 위해 북한의 대전차 미사일인 불새 계열 미사일 또는 포탑위에 화승총 지대공 미사일도 탑재되어 있다. 기존 115mm 구경 포를 탑재한 다른 북한 전차와는 다르게 125mm 구경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어 이전에 비해 성능이 향상 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전차는 모두 4200대에 달한다. 우리 군의 2400여대에 비해 훨씬 많다. 하지만 북한군엔 구형 전차가 많고 우리 군의 전차 성능보다 전반적으로 떨어져 그 위협 수준은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돼왔다. 하지만 북한은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간 선군호, 폭풍호 등 신형 전차 900여대를 실전배치, 노후한 T-55, T-62 전차들을 교체했다. 북한군이 경제난 때문에 이른바 비대칭 전력 증강에만 주력하는 쪽으로 군사력 건설 방향을 잡았다는 일각의 분석과 차이가 있다. 북한이 전차 전력 증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수년간 북한군 열병식에서 등장한 신형 전차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도 크이우(키예프) 점령을 휘한 기계화전 전차전을 벌이며 특히 시가전에서 진입하면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도 도심전에 진입한 보병병력을 아무런 최소한의 방어력 없이 진입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장갑차량과 탱크를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진 군사 강국들은 미래전 시가전에 대비, 특화한 로봇차량이 개발 중에 있으나 위험성이 높은분야나 제한된 범위안에서 사용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근접전투에서는 경량의 휴대용 무기만으로 임무수행이 불가능하며 근거리에 있는 표적을 격파하는데 장거리용 무기를 사용하는 것도 용이하지 않다.
이렇듯 지상전에서 공격작전이 있는 한 지상기동은 필수적이고, 지상기동의 수단으로서는 아직까지 현대전에서도 전차가 최상의 수단으로 평가된다. 모든 전쟁은 지상군이 대지를 점령해야 종결되므로, 전차는 그러한 지상전투력의 핵심으로 미래에도 이상적이라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대안을 찾을 수 없는 현존 무기체계의 한계 내에선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상전의 근접전투에서는 보병병력의 강력한 방패와 창을 제공해 주는 형태나 개념에서 주력전차(MBT, Main Battle Tank)가 계속 사용될 수밖에 없으며 지상의 기동무기체계로서 그 역할을 계속 담당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핀 타격이 가능한 정밀 첨단무기와 장거리 정찰장비의 발달, 그리고 더 나아가 드론, 빅데이터, AI인공지능,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생산 양상뿐 아니라 파괴의 양상, 즉 전쟁 수행의 양상마저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까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많은 전차들은 이러한 미래의 변화를 충분히 반영·감안해 설계되진 않았다.
따라서 차세대 전차의 패러다임과 컨셉트, 그리고 그 구체적인 모습은 미래의 전장 상황에 맞게 계속해서 진화와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T-34는 1940년에 도입된 구소련의 중형전차로 제2차 세계 대전 중 바르바로사 작전에 맞서 붉은 군대에 배치된 것으로 유명하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이 전차를 앞세워 남침, 국군은 속수무책으로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당했다. 76.2mm(3인치) 전차포는 동시대 전차보다 강력했으며 60도 경사 장갑은 대전차 무기에 대한 우수한 보호 기능을 제공했다. T-34는 2차 세계대전 전쟁 기간 구소련 기갑군의 주력이었다. 전선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해서 개선되고 합리화돼 T-34는 더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었다. 일반 사양이 크게 개선된 T-34-85변형을 도입해 화력 업그레이드를 받은 1944년 초까지 거의 변경되지 않았다. 구소련은 모든 변형 기종을 포함해 8만대 이상의 T-34를 제작해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이 생산된 전차다. 사진=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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