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과 전 이란 특사 경호를 위해 매월 200만달러(약 24억7000만원) 넘게 지출하고 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이란의 위협에 관한 '심각하고 신뢰할만한'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AP통신은 12일(이하 현지시간) 국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4일자로 된 이 보고서는 '민감하지만 기밀 분류는 되지 않은' 보고서라고 AP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픔페이오 전 장관과 전 이란 특사 브라이언 훅을 24시간 경호하는 비용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모두 1310만달러를 지출했다.
폼페이오와 훅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이란에 대한 '최고 수준의 압박' 캠페인을 주도한 인물들이다. 보고서는 이들이 현직을 떠난 뒤에도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으며 위협의 강도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정보 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맺은 기념비적인 핵협정 복귀를 위한 미국과 이란간 간접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폼페이오와 훅에 대한 위협은 가중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폼페이오가 관련 규정에 따라 장관에서 물러난 뒤에도 180일 동안 자동적으로 국무부 외교안보국(BDS)의 경호를 받도록 돼 있지만 이같은 위협으로 인해 앤터니 블링컨 장관에 의해 60일씩 계속 경호조처가 연장돼 왔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와 함께 이란 강경노선의 트럼프 행정부 얼굴마담 역할을 했던 훅 역시 블링컨 장관이 같은 이유로 60일씩 경호를 연장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폼페이오와 훅에 대한 경호 연장은 조만간 끝난다. 국무부는 미 정보당국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DNI)과 협의해 16일까지는 경호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국무부 보고서는 특별 경호 예산이 오는 6월 고갈될 예정이어서 이들에 대한 경호 연장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작성됐다고 AP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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