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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포집' 사업 일찌감치 나섰다... DL이앤씨, 친환경으로 영역확장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3 18:16

수정 2022.03.13 18:16

DL이앤씨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발맞춰 전통 건설사업에서 나아가 친환경 신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부터 탄소 포집 사업을 주목하며, 올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에 팔을 걷어부쳤다. 국내 건설업체 중 가장 빠른 속도로 CCUS 시장을 선점하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차세대 성장분야로 CCUS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한전전력연구원이 주도한 CCUS 국책연구과제 1~2단계에 모두 참여해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행한 바 있다. 현재 하루 3000t(연간 100만t급)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보령화력발전에 설치된 포집설비 운전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운영을 위한 추가 설계 개선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 중으로, 본격적인 착공도 앞두고 있다.


DL이앤씨는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 소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정유시설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탄산화제품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이를 건축 자재의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최초 탄소 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서해그린에너지(구 대산파워)가 운영 중인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에 탄소 포집 및 활용 공장 건설 사업에 대한 낙찰 의향서를 수령했다.

바이오매스 배기가스에서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설비를 설치해 국내 최초로 탄소 중립을 넘어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연간 14만6000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압축과 정제 과정을 통해 반도체 세정제, 의료용품, 드라이아이스 제조에 활용된다. 지난달 22일에는 서해그린에너지의 계열회사인 서해그린환경과 연간 6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시설 건설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향후 전세계적인 탈탄소 정책에 따라 탄소배출비용 부담이 큰 발전사,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업체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설비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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