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파이낸셜뉴스] 국내 택스리펀드 1위 기업인 글로벌텍스프리(이하 GTF)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번역플랫폼 1위 기업 엘솔루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자동 번역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유튜브 시장에서 K콘텐츠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GTF는 엘솔루의 지분 25%(52만5500주)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고 14일 공시했다. 인수금액은 총 162억원 규모다.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한 지분 확대 계획도 가지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엘솔루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융합해 음성인식(Speech-To-Text, STT), 기계번역, 자연어 처리 등 AI 솔루션을 연구·개발·공급하고 있다. 한국어 음성인식율은 98% 수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정확성의 솔루션을 갖고 있다.
엘솔루가 개발한 번역 솔루션은 2013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4에 S번역기로 탑재돼 전 세계 5억명이 다운로드했다. 리우·평창 동계올림픽 등에서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로도 사용됐다. AI 시대를 맞아 다국어 회의시스템, 무인 상담 시스템 등과 같은 사업 영역에 진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엘솔루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금융권의 기존 콜센터를 AI컨텍센터로 변환하고 있다. 신한은행, 신한금투, KB은행, KB카드, DB손해보험,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금융권 및 유통 물류 홈쇼핑 등이 AI 컨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구축 우수 사례로 인정받아 2021년 지능정보산업협회 주관 ‘AI+X Top 100’ 크로스-인더스트리 보이스 분야 유망 AI 기업으로 뽑혔다.
GTF는 엘솔루 인수를 통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관광시장과 K콘텐츠 번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AI 음성인식 및 자동번역 기술을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해 신사업 확대도 노리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관광시장이 열리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엘솔루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향후 애플리케이션에는 한국 관광, 쇼핑, 텍스리펀드 정보 등을 담아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의 빅데이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앞서 엘솔루는 '제주도 관광통역비서' 등 지역 관광 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K콘텐츠 번역 시장도 개척한다.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이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자막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 당시 불거진 자막 품질 논란도 해결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엘솔루의 영상 자막번역 솔루션은 10개 국어 이상 자동번역이 가능해 저사양, 고효율 시스템이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와의 협력 확대도 가능하다.
엘솔루는 유튜브 콘텐츠의 번역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엘솔루는 MCN(멀티채널네트워크)기업 트레져헌터와 공동사업 협약을 맺고 트레저헌터 소속 유튜버 콘텐츠의 실시간 번역을 도와주고 있다. 한국만의 콘텐츠인 '먹방' 등의 재미를 적극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원 GTF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엘솔루의 AI 음성인식 및 자동번역 기술을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AI 및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메타버스는 비대면 소통 플랫폼 특성상 전세계 이용자들이 거리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지만 여전히 언어 차이라는 장벽을 안고 있어, 실시간 AI 음성 번역 기술이 상용화되면 진정한 국경 없는 소통을 이뤄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엘솔루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할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상용화하여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메타버스 시장 내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엘솔루는 금융권 AI컨텍센터 사업, 음성번역 어플을 통한 B2C 사업, 다수의 글로벌 OTT들과의 협업 등 AI 음성인식 번역 기술을 통한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며 "나아가 당사의 계열회사인 핑거스토리가 보유하고 있는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지식재산권(IP)들을 실시간 번역 기술을 적용해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