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메타버스 자회사 설립
업비트·코빗, 글로벌 성장 기회 모색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투자 대중화로 가파른 성장을 이뤄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등 가상자산 관련 신사업으로 영토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업비트·코빗, 글로벌 성장 기회 모색
업비트, 빗썸, 코빗 등 지난 해 정부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마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시장초기 단계인 메타버스·NFT 사업을 통해 가상자산 기반 신규 금융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빗썸, 메타버스 자회사 '빗썸메타' 설립
빗썸코리아는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했다고 14일 밝혔다. 빗썸메타는 지난 2월 빗썸코리아가 170억원을 단독 출자해 설립했다. 빗썸메타는 이용자 간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소셜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웹3.0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창작자들이 생산하는 디지털 콘텐츠도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콘텐츠 개발·운영 플랫폼 회사인 유니티와 손을 잡았다. 유니티의 기술은 메타(옛 페이스북)의 ‘호라이즌 월드’,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등 유명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다.
조현식 빗썸메타 대표는 “빗썸메타와 유니티가 함께 만드는 플랫폼은 참여자들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며 “사용자들에게 시공간 제약 없는 몰입된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창작자와 사용자 간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두나무, 메타버스·NFT로 '글로벌 확장' 시동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 해 11월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의 오픈베타를 시작했다. 세컨블록은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에 화상 채팅 기능을 결합했다. 세컨블록 속의 아바타 간 거리가 가까워지면 화상 채팅창이 생성돼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낮춘 친밀한 소통이 가능하다. 실제 두나무는 지난 해 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해 11월 선보인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는 이용자 간 NFT를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와 업비트가 직접 수급한 NFT를 경매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드롭스로 구성됐다.
가상자산 거래소업의 경우 국내 이용자 중심인데, 메타버스·NFT를 통해 글로벌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하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와 미국에 NFT 합작법인을 설립해 메타버스와 NFT 사업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최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오프라인의 대부분 활동이 온라인으로 넘어오는 메가트렌드가 형성됐다"며 "하이브와 합작법인을 미국에 설립하면서 국경 없는 글로벌 확장의 첫 발을 디뎠다"고 말했다.
코빗, 넥슨·SK와 시너지 '기대'
코빗은 지난 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메타버스·NFT 서비스를 선보였다.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마켓은 돈버는 게임(플레이투언, P2E) 요소가 첨가된 것이 특징이다. NFT 마켓 '코빗 NFT 마켓'은 NFT 창작자들이 작품을 등록하면 고객들이 입찰해 구매할 수 있다. 조만간 업데이트를 통해 자체적으로 NFT 작가의 작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코빗은 최대주주인 넥슨의 지주사 NXC, 2대주주인 SK스퀘어를 통해 SK 계열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코빗타운은 SK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결합해 메타버스 내에서 SK 계열사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NFT 신사업을 도모할것으로 기대된다. 또 코빗과 SK텔레콤은 최근 T데이 비트코인(BTC) 지급 이벤트, 피치스, T우주 NFT 지급 이벤트 등 공동 마케팅을 전개했다.
코빗 오세진 대표는 최근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게임 분야 양질의 지식재산권 IP를 다수 보유한 넥슨과 SK텔레콤·11번가·웨이브·플로·이프랜드 등 SK 계열사 및 계열 서비스와 긴밀하게 협업하겠다"며 "코빗타운은 SK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결합해 메타버스 내에서 SK 계열사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NFT 신사업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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