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사람인 등 취업포털들
기업 광고형태 채용공고 벗어나
사내문화·복지 등 이용자 중심으로
AI 매칭·이력관리 등 기술 고도화
취업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들이 구직자 맞춤형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수시 채용 확대와 이직의 보편화 등으로 기업들의 인재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구직자 눈높이에 맞는 기업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복지, 급여 수준 등이 높은 우수기업을 선정하거나, 기업보고서, 직무인터뷰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취업정보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다. 기업의 관점에서 구직자의 시각으로 전환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업 광고형태 채용공고 벗어나
사내문화·복지 등 이용자 중심으로
AI 매칭·이력관리 등 기술 고도화
■구직자 맞춤형 서비스 강화
15일 업계에 따르면 취업플랫폼들이 인공지능(AI) 기반 매칭, 기업 평점 기준 우수기업 공고 모음 서비스 등 구직자들이 원하는 정보 콘텐츠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업 정보DB 플랫폼 잡플래닛은 이용자 중심의 'HR 2.0 원스탑' 신규 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매월 400만명 이상 방문하는 잡플래닛은 방대한 기업 정보DB를 바탕으로 우수 기업을 선정해 채용 공고를 게시하기로 했다. 기업 평가 5대 항목인 복지·급여, 승진 기회·가능성, 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를 반영해 평점 3.0 이상 우수 기업들의 채용 공고만을 제공한다.
잡코리아도 최근 구직자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정보만 모아 제공하는 '퓨처랩' 서비스를 오픈했다. 퓨처랩 서비스는 기업분석 보고서, 합격 자소서, 직무 인터뷰, 취업톡톡, 잡코리아TV 등으로 구성됐다. 잡코리아 이영걸 플랫폼 사업본부 본부장은 "퓨처랩 서비스를 통해 취업 관련 실질적 정보를 발 빠르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구직자 서비스에 대한 수요증가로 실적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취업 플랫폼인 잡코리아는 지난해에 목표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 비해 신입 직군의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코로나19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직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또 대기업들도 자체적으로 대규모 공채를 통해 인재를 선발하던 방식에서 수시 채용으로 변화하면서 취업 정보 플랫폼의 실적도 반등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HR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290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을 달성해 사상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7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 증가한 규모다.
■기업분석, AI매칭 등 정보 다양화
취업 정보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체마다 데이터 및 신기술을 활용한 정보 콘텐츠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제공하는 기업분석 보고서는 자체적으로 해당 기업의 현재를 분석해 미래까지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1600여건의 기업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별 사업보고서와 업계현황, 재무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합격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 합격자들의 자기소개서를 구직자가 지원기업별, 합격시기별로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잡코리아 회원이라면 현재 7000여건을 확인할 수 있다.
사상 최대를 기록한 사람인의 지난해 매출을 이끈 동력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AI 기반 매칭 '사람인 추천' 서비스이다. 사람인에 따르면 매칭플랫폼 부문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매출이 53.2%(285억)나 급증했다. 해당 서비스는 구직자의 속성, 구직자가 조회 및 지원한 공고, 사이트 활동 정보, 유사한 스펙을 가진 구직자들의 구직활동 등의 빅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구직자가 관심 가질만한 공고를 선제적으로 보여줘 매칭 확률을 높였다. 이 밖에 면접 준비까지 이직의 전 과정을 어플 하나로 끝낼 수 있도록 설계된 경력 구직자를 위한 커리어 관리앱 '아이엠그라운드 더 레디'도 운영중이다.
잡플래닛은 기존 채용 서비스가 기업의 일방적인 광고 형태의 채용 공고로 이뤄져 있는 것에서 탈피해 전현직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기업의 리뷰 데이터를 활용한 이용자 중심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7년 동안 수집한 채용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정보 포털'로서 채용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직 과정에서 면접 후기나 연봉 협상 가이드를 제시하는 등 채용 프로세스에 필요한 모든 과정도 돕는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채용 시장의 패러다임이 공개 채용에서 수시 채용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어 기업간 인재 확보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채용 시장도 그에 맞게 커 지는 상황에서 기존 채용 플랫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구직자 맞춤형 채용 편의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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