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모처럼 급등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마감가 기준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인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추락한 것이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전일비 367.40p(2.92%) 폭등한 1만2948.62,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9.34p(2.14%) 급등한 4262.45로 마감했다.
대형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99.10p(1.82%) 오른 3만3544.34로 올라섰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27.25p(1.40%) 상승한 1968.97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는 급락했다. 모처럼 30p 밑으로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94p(6.11%) 급락한 29.83으로 낮아졌다.
유가 폭락 여파로 에너지 업종만 3.72% 폭락했을 뿐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이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기술업종은 3.43% 급등했다.
이날 주식시장 급등세 최대 배경은 유가 하락이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협상 기대감과 팬데믹 심화에 따른 중국의 석유 수요 둔화 전망이 겹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들어가면서 금융 투자자들이 석유 매수를 일단 멈춘 것도 유가 급락을 이끌었다.
기술주들이 이날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넥플릭스가 각각 4% 가까이 올랐고, 오라클도 4.5% 상승했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어는 7.7%, AMD는 6.9% 급등했다.
디즈니와 맥도널드도 각각 4%, 2.8% 올랐다.
항공업체들도 주가가 하늘을 날았다.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델타항공 등은 각각 7% 안팎 폭등했다.
반면 에너지 종목들은 추락했다.
셰브론과 엑손모빌이 각각 4% 넘게 급락했다. 에너지 종목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에너지실렉트섹터 SPDR 펀드는 사흘 내리 내림세를 이어가며 이날 2.7% 하락했다. 이 펀드 낙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상품 가격도 전날 낙폭이 컸던 팔라듐을 제외한 주요 상품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금은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낙폭이 컸다.
현물은 1.8% 하락해 온스당 1916달러, 선물은 2.2% 급락한 온스당 1917달러로 떨어졌다.
은 현물 가격은 0.9% 내린 온스당 25.08달러, 백금은 5.7% 폭락한 온스당 992.80달러로 추락했다.
반면 팔라듐은 현물 가격이 0.7% 올라 온스당 2433달러로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은 큰 변동 없이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2월 PPI는 전월비 0.8% 상승해 0.9% 예상을 밑돌았다. 다만 전년동월비로는 여전히 10%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국채 수익률은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0.007%p 오른 2.147%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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