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그룹을 주축으로 한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 '더나은미래'(더미래)는 16일 세미나를 갖고 현 체제가 적절하지 않단 점을 윤 비대위원장에게 전달키로 했다.
더미래 소속 기동민 의원은 세미나 후 한 언론과 만나 "토론을 한 결과 지금 윤 비대위원장이 이 역할을 하는 게 적절치 못하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다"며 "의견을 비대위원장에게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방 선거를 앞두고 '어쩔 수 없다'는 현실론도 나왔으나, 비토론이 더 많았다는 전언이다.
이날 박홍근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구상을 밝혔고, 신임 원내대표 위주로 비대위가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에서도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비토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고영인 의원은 전날 더민초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초선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운영위 내에도 이견이 있다"면서 "17일 비대위와의 논의 과정에서 요구할 것은 하고 여러 의견을 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민초는 17일 비대위와의 간담회, 21일 전체 워크숍을 통해 의견을 정리할 계획이다. 윤호중 비대위에 퇴진을 요구하고 새 위원장을 추대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경선후보였던 김두관은 공개적으로 윤호중 비대위 사퇴를 촉구, 서명 운동까지 펼쳤다.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다만 6월 지방선거를 위해 윤호중 비대위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4월까지 공천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새 비대위 꾸리기엔 물리적 시간이 없다는 점에서다.
이런 상황에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항상 여러 의견이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광주글로벌 모터스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더미래'에서 비토 의견이 나온 데 대해 "항상 여러 의견이 있다. 내일 재선 의원 간담회, 초선 의원 간담회도 있고 하니까 소속돼 있는 분들이 충분히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는 일각 의견에 대해서도 "제가 직접 듣고 저희 입장을 애기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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