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제=강인 기자】 신병을 비관한 70대가 집에 불을 질러 장애인 처남들과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16일 오후 10시47분께 전북 김제시 신풍동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A씨(70)와 50대 남성 3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집안에는 A씨와 아내 B씨, B씨 남동생 3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사실혼 관계인 B씨는 불이 번지기 전 몸을 피해 화를 면했다.
B씨의 남동생 3명은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방에서 나와 보니 집에 연기가 자욱했다"며 "이전에도 남편이 집 안에 휘발유 통을 숨겨둬서 치운 적이 있다. 평소에 자주 '다 함께 죽자'는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한 합동 감식을 벌이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70대 남성이 신변을 비관해 주택에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높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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