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벨라루스 절대적 비중
염화칼륨·비료, 글로벌 수급 비상
中선전, 오미크론 확산으로 봉쇄
전자기기 부품·완성품 꼼짝 못해
정부, 대체수입국 발굴 팔걷어
염화칼륨·비료, 글로벌 수급 비상
中선전, 오미크론 확산으로 봉쇄
전자기기 부품·완성품 꼼짝 못해
정부, 대체수입국 발굴 팔걷어
■정부, 대체수입국 발굴 나서
17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에 이어 중국 도시봉쇄로 IT, 염화칼륨·비료, 팜 등 공급망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가 급증한 지린성 창춘시, 산둥성 웨이하이시·더저우시, 광둥성 선전시(중국 3대 항구)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자 우리 기업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현지 진출기업 공장가동 차질과 중국과 공급망이 연계된 국내 기업의 소재부품 수급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IT제품의 세계적 허브도시인 선전이 봉쇄되면서 IT 완제품 및 부품 수급차질 우려가 나온다. 선전의 지난해 수출입액은 3조5000억위안으로 중국 전체 수출입의 8.9%를 차지해 높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제조업체인 폭스콘 선전공장도 애플 아이폰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선전에는 화웨이, 텐센트, ZTE, BYD, DJI 등 주요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산업부는 중국 봉쇄조치 확대에 대비해 오는 21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업종별 협회와 '주요 산업 공급망 영향분석 회의'를 개최한다. 산업 공급망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사전대응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러시아 제재에 러시아가 500개 품목 '수출 금지 및 제한 조치'로 맞받아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구적 정상 무역 관계'(PNTR) 중단을 추진하면서 미국의 주요 러시아 수입품인 캐비어(15%→30%), 합판(0%→30%) 등의 관세가 급등할 전망이다.
■러시아 등 주요 수출품 수급 우려
유럽연합(EU)의 대벨라루스 제재로 염화칼륨·비료 공급부족과 가격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한 벨라루스에 목재, 철강에 이어 염화칼륨 수입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 조치는 3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6월께 시행될 예정이다.
팜유, 해바라기씨유 등 글로벌 식용유도 공급부족이 심각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유의 주요 생산국으로 전 세계 수출의 80%를 차지한다. 유럽 식물성기름협회에 따르면 EU 해바라기씨유 재고물량은 4~6주치에 불과해 조만간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바라기씨유는 식용유뿐 아니라 바이오디젤 등에도 활용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바라기씨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스페인은 구매량을 1인당 5L로 제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지난 10일부터 팜유 수출업자의 내수공급 의무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는 수출규제 강화를 실시했다. 인도네시아가 최대 수출국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요소수 사태와 만성적인 차량용 반도체 대란 등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피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제3국 대체수입국 발굴, 범정부 차원 신속통관, 주 52시간제 적용 유예 등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산업부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등 공급망 위기가 상시화돼 안정적 산업 공급망 구축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협력이 중요한 시기"라며 "국내 주력산업의 소부장 수급차질이 발생되지 않도록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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