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방의 제재 동참 요청에도 불구하고 버거킹은 러시아 영업을 계속하겠다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버거킹이 러시아 시장에서 아무런 차질 없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버거킹은 러시아에서 약 8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버거킹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러시아 사람들도 먹긴 해야 한다"며 "매장을 폐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경쟁사인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모든 영업을 중단한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맥도날드의 빈 자리를 버거킹이 대폭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버거킹이 러시아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은 복잡한 지분 구조 때문이다. 버거킹은 러시아 법인의 지분을 15%만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85%는 러시아 파트너들이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파트너 중에서도 절대 지분을 보유한 파트너는 없다. 지분을 보유한 러시아 파트너들은 버거킹 영업 중단을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거킹은 러시아 영업 중단이 쉽지 않자, 폐쇄 대신 조만간 15%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러시아인들에게도 옷은 필수품"이란 논리로 대러시아 제재에서 이탈한 일본의 글로벌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는 국제 여론의 거센 비판에 결국 러시아 사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함께 버티던 맥도날드, 코카콜라, 스타벅스 등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업 중단으로 선회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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