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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마켓뷰] 美금리인상 불구 비트코인 오히려 올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9 15:34

수정 2022.03.19 15:34

8일만에 4만2000달러 대 탈환
금리인상했지만 이미 연초에 선반영
오히려 미·EU 제도권 수용 가속화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에도 불구하고 4만달러를 넘기는 등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던거라 이미 시세에 반영이 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현재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보고 보유량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8일만에 4만2천달러 탈환

미국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이 8일만에 4만2000달러를 탈환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미국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이 8일만에 4만2000달러를 탈환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18일 4만2195.74달러(약 5129만원)까지 올랐다. 8일만에 4만2000달러(약 5100만원) 대를 탈환한 것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발표했지만 급락도 없었고, 오히려 시세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또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번 인상을 포함해 최대 7차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발표한 당일에도 비트코인은 오히려 올랐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한 때 3만9550달러(약 4800만원) 선까지 후퇴했지만 연준 발표 직후 금리 인상폭이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자 4만1300달러(약 5020만원) 선까지 급등했다.

지난 해 말부터 예상됐던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미 비트코인 시세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해 12월까지만 해도 5만달러(약 6000만원)를 상회했던 비트코인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1월 한 때 3만3184.06달러(약 4033만원)까지 하락했다.

2월 들어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세계 경기의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로 비트코인은 물론 주식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2월 초 4만5000달러(약 5500만원) 선까지 회복됐던 비트코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다시 3만4000달러(약 4100만원) 선까지 후퇴했다.

그랬던 비트코인이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이다.

美·EU, 제도권 수용 잇따라

현재 비트코인은 제도권 내로 빠르게 수용되고 있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금지' 주장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다양한 투자상품 출시로 인해 자산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된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주요 국가들이 가상자산 산업을 위한 제도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7900억달러(약 960조원)로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시가총액이 7155억달러(약 8710조원)로 6위인 버크셔해서웨이 보다 많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다.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주장도 최근 설득력을 잃고 있다.

미국 나스닥은 18일(현지시간) 자체 발간하는 소식지를 통해 "정책 입안자와 대중들 사이에 가상자산이 환경파괴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유럽의회는 14일(현지시간) 가상자산에 대한 맞춤형 규제를 도입하고, 기업들이 주식·채권 등 자산 클래스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할 수 있도록 규제샌드박스를 적용하는 '가상자산 규제안(MiCA, Markets in Crypto Assets)'을 의결했다.

이로써 가상자산 기업들은 27개 EU 회원국에서 공통적으로 허용되는 가상자산 사업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가상자산 업계의 우려가 집중됐던 작업증명(PoW) 채굴 금지 조항은 삭제됐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가상자산의 책임있는 혁신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연방기관들이 가상자산 관련 규제·감독에 대해 통일된 접근을 하도록 한 것으로 △투자자 보호 △금융안정 △불법행위 단속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금융 수용성 △책임있는 혁신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전세계 가상자산 산업의 중심이 미국이 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상무부에 "미국의 경쟁력과 리더십을 견인할 수 있는 규제틀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의 연구 및 개발에도 우선순위를 둘 것을 요구했다.

"비트코인, 5년뒤 20만달러 간다"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지난 20년간 가장 성공한 천연자원 투자자로 꼽히는 그렉 비어드(Greg Beard)는 비트코인이 고점에서 40% 하락한 현시점이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포춘지에 따르면 비어드는 "비트코인이 고점에서 40% 하락한 현 시점이 두말할 필요 없는 매수 기회"라며 "5년 뒤에는 현재 시세의 최소 5배 이상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2027년에는 비트코인이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에 이른다.

비어드는 대체투자회사인 아폴로글로벌에서 석유 및 가스회사를 사고 팔며 명성을 쌓은 뒤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회사 중 하나인 스트롱홀드디지털마이닝을 공동 창업했다.

그는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치가 하락하는 달러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자산을 비트코인이라고 점점 더 믿기 때문에 시세 상승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은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비트코인이 10만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점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앞서 워즈니악은 지난 해 7월 비트코인을 두고 '수학적인 순금'이라고 한 바 있다.
그는 "비트코인은 수학의 기적"이라고 언급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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