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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방선거 채비… 비례대표 공천 자격시험 도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0 21:33

수정 2022.03.20 21:33

국민의당 합당 늦어지며 갈등 우려
이준석 "공관위 구성부터 함께"
비대위 민주, 내달초에나 논의할듯
6.1 지방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르면 이번 주 공천관리위원장을 확정하고 가장 먼저 선거 채비에 돌입한다. 다만 비대위가 출범부터 비토론에 발목이 잡힌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준비 논의가 이달을 넘겨 4월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선거 논의에 착수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이 대표가 예고해온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시험(PPAT)'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국민께서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던 기초의원·광역의원 비례대표 공천에 자격시험 적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치권에 처음 도입되는 것으로,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정당법·지방자치법·정치자금법·당헌·당규 등을 묻는 시험이다. 상대평가인 9등급제로 시행되며, 기초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3등급(상위 35%) 이상,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2등급(상위 15%)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공천 신청이 가능하다.

한편,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가 자칫 국민의당과는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이번주 안에 합당도 빠르게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합당이) 금주 내 빠르게 마무리 될 것"이라며 "공관위 구성부터 국민의당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는 당내 최다선(5인)인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3선 이상 김도읍, 김상훈, 윤영석 의원이 언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윤호중 비대위가 출범부터 비토론에 동력을 상당수 잃은 데다 새 원내지도부 선출이 24일인 점을 감안하면 4월초 이후에나 공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선 패배 뒤 당 쇄신의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공천 혁신 등을 이루기도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장 6월 지방선거부터 새로운 정치문화가 뿌리내리도록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치 개혁 아젠더로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민주당은 앞서 대선 공약으로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비롯해, 권력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개헌 등을 약속한 상태다.

심형준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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