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군 간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령'이 지나쳐 가정이 파괴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자신을 육군 모부대 간부로 전역 대기 중이라고 신분을 밝힌 A는 최근 군 제보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군 간부도 사람이다"며 군 간부들과 가족들이 외출통제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A간부는 "군인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지니고 임무수행하는 사람들로 그 국민 속에는 (군인) 가족과 가정이 속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근 후 기다리고 있을 가족과 가정이 있는 간부들은 오늘도 못난 '아들' 혹은 못난 '아빠'가 된다"며 못난 자식, 아빠가 되는 이유가 과도한 외출자제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간부는 "휴가를 나가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데 대다수 간부들은 휴가에 따른 예방적 관찰로 인해 일을 못해 눈치를 보는 일이 있다"라며 "말이 외출이지 '~하길 권고합니다. ~권장합니다. 자제 바랍니다'라는 지침이 내려오는데 누가 마음 편히 다녀오겠는가"라고 했다.
아예 안 나가는 것이 속 편하고 뒤탈이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덕분에 몸은 안 아프지만 마음이 아프다"면서 "영내 간부(미혼)들은 주말에 집에서 한숨 쉬며 '오늘은 뭘 해야 하루가 갈까, (영외 거주 기혼 간부들은) '오늘은 뭐라고 말해야 아내와 자식들이 (나들이 못하는 상황을) 이해해 줄까'"라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A간부는 "늘 긍정적이고 해맑던 타부대 동기가 어느날 울면서 '나 이혼했다. 아내가 더 이상 너무 힘들어서 못 지내겠다고 하더라'라고 했다"며 "과한 지침이 가정을 망가뜨린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A간부는 "직업 군인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누군가가 보고 싶어 하는 아들이라는 걸 알아 달라"며 "군 간부도 사람이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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