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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국가들, 러시아 제재 이탈 조짐...日기시다, '관리 단속' 방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1 11:40

수정 2022.03.21 11:40

日기시다 총리 인도·캄보디아 방문...21일 귀국
아세안 회원국 중국,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
올해 의장국 캄보디아는 친중노선
베트남, 라오스는 유엔 러시아 비난 결의 기권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日 51조원 투자 선물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 AP뉴시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 AP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를 방문, 수도 프놈펜에서 훈센 총리와 함께 정상회담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를 방문, 수도 프놈펜에서 훈센 총리와 함께 정상회담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쿼드(Quad)회원국인 인도와 올해 아세안(ASEAN)의장국인 캄보디아를 총 2박3일간 방문하고 21일 귀국했다. 러시아·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서방세계의 대러시아 제재에서 이탈하거나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이 속출하고 있어, 지역 리더를 자처하고 있는 일본이 관리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와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전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2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하고, 러시아에 대해 "무력 사용을 즉시 중지하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침략은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을 침해하는 국제법의 심각한 위반으로 유엔 헌장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두 정상은 힘에 의한 국경 변경은 인정되지 않으며. 이 같은 정신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다만,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주체인 러시아를 지칭하는 표현은 없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1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최근 중국과 동맹수준으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기시다 총리 방문 직전인 지난 18일 훈센 총리와 전화협의를 실시, 일본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캄보디아가 친중 노선을 선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과 라오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두 나라는 최근 유엔 총회의 러시아 비난 결의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에는 러시아와 무기조달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역시, 최근 대러시아 제재에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시작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캄보디아에 앞서 지난 19일 인도를 방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러시아에 대한 분명한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향후 5년에 걸쳐 인도에 도시 인프라 건설, 고속철 등 분야에 5조엔(약 5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대중국 견제 성격의 쿼드에 참여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비동맹 노선인데다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밀접하다.
쿼드 회원국 가운데 결속이 약한 국가로 지목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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