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게 정상 회담을 요구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예루살렘에서 회담을 열 수 있다고 다시 언급했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화상 연설에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회담 개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그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조만간 예루살렘에서 러시아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가능하다면 이곳(예루살렘)이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올바른 장소"라고 덧붙였다.
유대계인 젤렌스키는 앞서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 침공을 나치의 유대인 탄압에 비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12일 대국민 연설에서도 베네트에게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상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20일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며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그는 "나는 푸틴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난 2년 간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없이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시도가 실패한다면 이것은 3차 세계대전을 의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는 지난달 25일에도 푸틴에게 직접 휴전 협상을 촉구했으나 거절당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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