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하늘길 다시 열린다… 저비용항공사 국제선 조기 정상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1 18:19

수정 2022.03.21 18:19

김해공항 부산~칭다오 노선 재개
괌·사이판 등 관광지 노선도 복원
에어부산·제주항공·진에어 운항↑
지역민 해외여행 소비심리 회복세
김해공항 국제선 부산∼사이판 노선에 이어 부산∼괌 노선도 증편이 확정되면서 고사 위기에 빠진 지역 항공·여행업계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 김해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항공기의 모습. 뉴시스
김해공항 국제선 부산∼사이판 노선에 이어 부산∼괌 노선도 증편이 확정되면서 고사 위기에 빠진 지역 항공·여행업계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 김해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항공기의 모습. 뉴시스
정부의 방역정책이 완화되면서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부산의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21일 부산지역 항공·관광업계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지방공항 중 최초로 출입국이 가능한 부산~칭다오 노선이 운항 재개되고, 주요 관광지인 괌·사이판 노선도 속속 복원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다음달 30일부터 주 2회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 16일에는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을 주 2회 늘렸다.

제주항공도 오는 30일부터 주 2회 일정으로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진에어는 부산~괌 노선 운항을 다음달 16일부터 주 2회 재개할 계획이다.


김해공항이 빠르게 활기를 되찾는 데는 에어부산을 필두로 한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조기 재개와 함께 지역 항공·관광업계를 살리겠다는 지역사회의 의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을 모두 운항하고 있는 유일한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김해공항을 지키고, 닫혔던 하늘길을 다시 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부산 하늘길을 재개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지키는 것은 더 힘들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의 이 같은 노력은 운항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정책'이라는 높은 장벽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김해공항에서만 국제선 총 186편을 운항, 1만7108명을 수송했다.

또 김해공항 조기 정상화를 위해 방역당국과 관련 부처에 국제선 노선 확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주 2회 이상 운항 허용 등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최근 괌·사이판 주 2회 운항,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었다.

지역사회의 노력도 김해공항 조기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을)은 국토교통부에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확대, 지역 항공사 우선 배분 등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의원(부산 수영)은 방역당국을 대상으로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검역절차 합리화 등을 요구, 정책에 반영시켰다.

최근 열린 국민의힘, 민주당과의 지역 항공·관광업계 현안 간담회에서도 여야 정당 모두 국제선 노선 확대, 지역 항공사 우선 배분 등 김해공항 조기 정상화를 약속한 만큼 관련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각 항공사의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확대로 지역 여행업계에는 신혼여행, 골프, 단체관광 문의가 쇄도하는 등 해외여행 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질적으로 회복되려면 향후 더 많은 국제선 노선을 운항해야 하고, 검역절차 또한 합리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에어부산 안병석 대표는 "많은 어려움에도 부산 하늘길을 굳건히 지킨 사명감으로 일본, 동남아 등 국제선 운항을 조속히 재개해 지역 여행·관광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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