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대통령 경호도 국방부·한남동 ‘이원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1 18:25

수정 2022.03.21 18:25

한남동 육참총장 공관에 임시관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확정 지으면서 관저는 한남동 공관을 사용하겠다고 밝혀 대통령에 대한 경호·경비도 이원화될 전망이다.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전날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고 5월 10일부터 새 집무실에서 근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임시관저는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해 활용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관저와 관련, "(한남동) 공관을 수리해서 들어가는데 장기적으로는 (국방부 부지) 안에 관저나 외부 손님들을 모실 수 있는 시설들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우선 관저가 한남동 공관으로 정해지면서 대통령에 대한 경호·경비도 이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남동 공관과 국방부 청사 건물까지는 교통통제 시 차로 3~5분가량 소요된다는 게 윤 당선인의 설명이다. 현재 청와대와 달리 집무실과 관저 사이에 어느 정도 물리적 거리가 있는 만큼 현재보다 경호·경비에 더 많은 인력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현 청와대 경비는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과 서울경찰청 101·202경비단이 맡고, 국방부 청사는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가 담당하는데 이 체제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나뉘다 보니 경력도 청와대 경호처와 협의해 재배치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 정해진 바는 없으나 지형·지물에 따라 구체적인 경호범위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한남동 공관을 임시관저로 사용하지만 경비를 위해선 국방부 부지 안에 관저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대통령에 대해선 3중 경호가 적용되다 보니 집무실과 관저가 가까울수록 이점이 많다"며 "이동 시 비상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용산 인근에 있는 고층빌딩과 교통혼잡도 경비·경호에 고려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집무실과 관저가 떨어져 있지만 광화문보다는 이점이 있어서 용산으로 선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 관저가 최종 확정되는 대로 집무실과 관저를 현재처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경호할지, 아니면 집무실과 관저 사이에 민간시설을 제외하고 분산 경호시스템을 할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새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최종 확정된 이후 상황에 맞게 일반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보다 철저한 경호경비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윤홍집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