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옛 소련제 방공무기를 비밀리 지원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이 제공한 소련제 대공 무기들은 당초 미군 훈련과 러시아의 국방기술 분석 목적으로 도입된 것으로 여기에는 단거리 대공미사일인 SA-8가 포함됐다고 저널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옛 소련 무기 체계에 익숙해 있어 이번에 제공되고 있는 무기들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미국은 기대하고 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방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 기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며 “펜타곤은 제공무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10억달러 상당의 군사원조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나 러시아를 자극시키지 않기 위해 원조 내용 공개는 꺼려왔다.
저널은 미국이 지난 1994년 소량의 소련제 미사일 체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는 미 병기 시설에 저장됐으며 SA-8의 경우 쉽게 이동시켜 사용될 수 있다.
이 신문은 미국이 S-300 장거리 대공방어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에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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