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의 나라와 국민에 대한 사랑, 평화에 대한 사상을 후세들에게 전하자는 숭모회의 뜻에 공감해 리움미술관을 통해 보존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물의 보존처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함께 안 의사의 유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보존처리가 필요한 유물로 '김아려 여사와 두 아들의 가족사진' 및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 2점 등 총 3점을 선정해 숭모회로부터 지난 1월 13일에 인수받았다.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보존처리 방법과 범위를 협의하며 이달부터 보존처리 작업을 시작했고 내년 3월까지 보존작업을 마친 후 '안중근의사숭모회'로 인계할 예정이다.
안 의사는 하얼빈 의거 직전에 동지 정대호에게 부탁해 부인과 두 아들이 하얼빈에 왔지만 안타깝게도 의거 다음날에 도착해 가족 상봉을 하지 못했다. 당시 안 의사의 가족을 수상히 여긴 일본 경찰이 일본 총영사관으로 연행하여 조사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안중근 의사의 통역관이었던 소노키 스에요시가 사형이 언도된 안 의사를 안타깝게 여겨 손수 마련한 비단 사진첩에 담아서 전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소노키'가 보관하고 있던 것이 일본의 한 소장가를 통해 2020년에 한국으로 반환했다. 현재 사진첩은 연결부가 끊어져 분리되고 모서리 부분이 많이 닳고 해져 있는 상태이다. 다행히 사진은 상태가 양호해 사진첩의 손상 부분을 수리해 최대한 원래 모습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유묵 2점은 작품 종이와 족자의 주위를 꾸미는 장황천의 불균형으로 인해 꺾여지고 우글쭈글해진 상태"라며 "일본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지금의 노후된 장황을 작품의 가치를 높이고 보존에 적합한 천연소재의 장황천으로 교체하고 작품 종이는 리움미술관에서 직접 만든 고풀로 배접해 꺾임과 우는 현상을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은 유묵을 오랫동안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굵게말이축과 오동나무상자도 새롭게 제작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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