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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배제? 혁신 공천?… 국힘, 지방선거 내홍 휩싸이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2 18:10

수정 2022.03.22 18:54

현역 10%·무소속 이력 15% 감점
'25% 감점' 홍준표 "잘 돌아간다"
김재원 최고위원 출마에 맹비난
이준석 "공관위서 재논의 가능"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고문이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3.04. lmy@newsis.com /사진=뉴시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고문이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3.04. lmy@newsis.com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오는 6.1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당 최고위원회가 최근 5년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이 있는 경우 15% 감점, 현역 의원인 경우 10% 감점 방침을 결정하면서 두 항목에 모두 해당되는 홍준표 의원은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대선 승리 후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당내 갈등이 표출되면서, 지방선거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반발 "당 잘 돌아간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의원은 전날 당의 '페널티 제도' 도입에 따라 25%의 감점을 받게됐다. 국민의힘이 공천 심사규정에 페널티를 도입한 것은 처음으로, '실력있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원칙'이며 '혁신 공천'이라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하지만 홍 의원은 '내 손발을 묶겠다는 것'이라며 이틀째 항의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 당 운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며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의 방침대로 총선 때 탈당했던 사람들을 대사면하고 모두 입당 시키지 않았나. 그렇게 해놓고 사면된 사람들에게 또다시 페널티를 부과하는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고 따졌다. 또 현역의원 10% 감점을 두고도 "지방선거는 총선 패자들의 잔치인가"라고 맹폭했다.

홍 의원은 페널티 제도 자체 뿐만 아니라 이 룰이 결정된 과정도 문제 삼고 있다. 페널티 방침을 정한 최고위 소속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구 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같은 날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공천 룰 결정에 개입한 것은 '직권 남용'이라는 주장이다.

홍 의원은 김 최고위원을 겨냥, "심판이 자기한테 유리한 룰 정해 놓고 선수로 뛰면 승복할 선수가 세상 어디에 있나", "직위를 이용하여 직권을 남용한 것에 다름아니다", "당권이 개인의 사욕으로 분탕질을 했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지방선거 공천규정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달라는 입장이다.

■이준석 "공관위서 재논의 가능"

이런 가운데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자신은 페널티 조항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공교롭게도 홍 의원께서 2가지 다 해당돼서 25% 감점을 받게 됐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이 2가지 모두에 대해서 반대했다"고 했다. 이 대표를 포함, 최고위원들의 무기명 투표에서 무소속 출마자 감점 원칙에는 찬성 4명·반대 3명, 현역 감점 원칙에는 찬성 6명·반대 1명이었다. 자신은 반대표를 던졌지만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두 페널티가 신설됐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주도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재논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 번 더 논의할 순 있다"며 "저희가 최고위에서 이런 조항을 정했지만 선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공관위가 또 최고위 쪽에 재논의를 요구한다면 저희가 논의해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관위는 출범 직후부터 공천의 공정성 관련 과제를 떠안을 전망이다. 당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며 당분간 공방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한 인사는 통화에서 "그 두가지 페널티에 해당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도 "사실상 '홍준표 방지법'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 김 최고위원은 공천룰 결정 단계에서 스스로 빠졌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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