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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식 국회 앞마당서... 분열 넘어 국민통합의 장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3 18:14

수정 2022.03.23 18:14

지역·세대·이념 넘어 500명 초청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오는 5월 10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장소가 국회의사당 앞마당으로 확정됐다.

특히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0.73%p 차로 대선 희비가 갈린 국론분열과 세대갈등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는 윤 당선인의 강한 의지를 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복수 장소를 비교 검토한 결과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추천해 윤 당선인의 결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취임준비위는 당초 서울광장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용산광장 등도 검토했으나 시민불편 가중, 경호·경비, 수용능력 등을 감안해 국회의사당으로 최종 결정했다. 국회의사당 앞마당은 수용 규모와 뛰어난 접근성 및 경호 면에서 장점이 있고, 국민들을 대표하는 '민의의 전당'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취임식은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지역별·계층별·직업별·세대별, 청년·여성, 보수·진보 진영의 벽을 넘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국민을 찾아 취임식에 초대할 약 500명 규모의 '특별초청국민그룹'을 선정했다.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직선제로 뽑힌 대통령 취임식은 모두 국회에서 진행됐다. 통상 대통령 취임식은 해외 정상 등 귀빈들이 대거 초청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7만여명이 참석했다. 사상 초유의 '탄핵정국' 이후 치러진 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은 당선과 동시에 임기가 시작됨에 따라 300여명이 참석한 상태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

대규모 군중 밀집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관련해 전원 마스크 착용 등의 철저한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은 취임식이 조촐하고 간소하면서도 근엄하고, 국민들이 화합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준비위는 위원장 포함 8인의 준비위원과 △취임사준비위원회 △취임식기획위원회 △국민통합초청위원회 등 3개 소위원회로 구성됐다.

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우동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이 임명됐다. 박주선 위원장이 호남 출신이어서 동서 화합의 상징성을 고려했다는 게 준비위 설명이다.

총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 연출을 맡았던 이도훈 당선인 특보가 맡았다. 박 위원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연출 감독으로 국내외 행사 기획을 연출하면서 이 분야의 탁월한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취임사준비위원장으로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와 부위원장에 이재호 극동대학교 교수가 임명됐다.

취임식기획위원장에는 김수민 전 국민의힘 홍보위원장, 홍대순 현 글로벌전략정책연구원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박 위원장은 취임사와 관련해 "16분의 취임사준비위원회가 심도 있게 논의를 거쳐서 1차, 2차, 3차 보고과정에서 당선인 지시나 주문 내용을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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