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공개방송 ‘행복한 동행’ 성황리에 개최
[파이낸셜뉴스] "중국에 있을 때부터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를 들었는데 이 방송이 벌써 50년이 됐다. 중국동포들이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재한동포문인협회 김경애 회장이 21일 KBS 한민족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50주년 공개방송 ‘행복한 동행’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감격해했다.
KBS 한민족방송(사회공헌방송부)의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가 올해 50주년을 맞아서 특집 공개방송을 이날 KBS아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공개방송에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동포를 비롯해 영주귀국한 사할린동포, 고려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방송인 이소연과 작곡가 이호섭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개방송에는 동포들과 인연이 깊은 가수 설운도, 김국환, 나태주, 설하윤, 소리꾼 박애리, 남상일이 출연해 50주년 축하 무대를 가졌다.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는 KBS 한민족방송의 간판프로그램으로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징용 당한 사할린동포들이 고국에 있는 가족을 찾을 수 있게 해달라고 KBS에 요청해 1972년 4월 3일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의 전신인 ‘사할린 동포에게’가 만들어졌다. 당시 수많은 사할린동포들이 방송을 통해 가족을 찾았으며 1974년부터는 중국 동북 3성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의 가족 1만4,000여 건을 찾아주기도 했다. 1992년까지 중국동포들이 보낸 편지만 해도 26만 여 통에 이르며. KBS 한민족방송은 이 편지를 DB로 구축했다.
KBS 한민족방송을 통해 이모를 찾은 중국동포 이승희 씨와 1984년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를 통해 가족을 찾은 염성인 씨의 손자 박동찬 씨도 출연했다. 가족 찾기에서 시작된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에서는 올해부터 통일부와 공동으로 남북이산가족찾기를 다시 시작해 가족 찾기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다룬 ‘잃어버린 30년’을 부른 가수 설운도는 "이산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동포들에게 노래로 위안을 줄 수 있어서 그 어떤 무대보다 뜻깊었다"고 말했다. 나태주가 "힘내라 대한민국"을 부르면서 발차기를 했을 때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으며, 설하윤은 ‘군통령’ 답게 특급 퍼포먼스로 관객을 휘어잡았다.
딸, 손녀와 함께 이날 공개방송을 찾은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공노원 부회장은 "KBS 한민족방송은 사할린동포들이 잃어버린 수많은 가족을 찾아줬고, 노래자랑과 위문공연도 실시했다. 사할린에 있을 때 설운도의 공연을 봤는데 한국에서 한국에 와서도 직접 노래를 들으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50주년 특집 공개방송 ‘행복한 동행’은 4월 2일 토요일, 4월 3일 토요일 이틀 동안 AM 7시~8시 KBS 한민족방송(AM 972Khz)에서 방송되며, KBS 한민족방송 유튜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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