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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업비트-빗썸 간 코인전송 안된다...가상자산 트래블룰 의무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4 16:31

수정 2022.03.24 16:34

25일 0시부터 국내에서 트래블룰 의무적용
베리파이바스프-코드, 4월 24일까지 연동 예정
당분간 자금 전송 불편 따를 듯
[파이낸셜뉴스] 25일(내일)부터 가상자산에 '자금이동추적(트래블룰)' 의무가 적용된다.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트래블룰 의무를 지키기 위한 솔루션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람다256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업비트와 코드(CODE) 솔루션을 사용하는 빗썸 이용자 지갑 간에는 당분간 가상자산 전송이 불가능해 진다.

람다256과 코드가 솔루션 연동 협의를 이루지 못해 당분간은 동일한 솔루션을 이용하는 거래소끼리만 자금 전송이 가능한 것이다. 람다256과 코드는 앞으로 한달 간 솔루션 연동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두 솔루션이 기술적으로 상이해 물리적으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데다 거래소들도 개별적으로 기술적·정책적으로 필요한 준비를 하는 데에 추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4월 24일까지 연동 마무리"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와 '코드'를 각각 제공하는 람다256과 코드에 따르면 4월 24일까지 두 솔루션의 연동을 마무리한다.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와 '코드'를 각각 제공하는 람다256과 코드에 따르면 4월 24일까지 두 솔루션의 연동을 마무리한다.

24일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와 '코드'를 각각 제공하는 람다256과 코드는 오는 4월 24일까지 두 솔루션의 연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람다256은 업비트의 계열사이고, 코드는 빗썸·코인원·코빗 3사의 합작사다.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의 트래블룰 의무는 3월 25일 0시부터 부과된다.

람다256과 코드는 "두 솔루션의 연동이 지연된 상태이며, 완벽한 연동은 오는 4월 24일에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다른 솔루션을 사용하는 거래소 이용자는 당분간 거래소 간 직접 입출금은 불가능하지만, 개인지갑으로 이전 후 입금하는 방식을 통해 가상자산을 다른 거래소로 이전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코드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빗썸 사용자가 베리파이바스프를 사용하는 업비트 사용자에게 가상자산을 전송하는 것은 4월 25일부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양측 솔루션의 연동이 지연되면서 당분간은 동일한 솔루션을 사용하는 거래소끼리만 가상자산을 전송할 수 있게 된다.

베리파이바스프 적용 준비를 마친 거래소는 업비트, 텐앤텐, 프라뱅, 비블록, 플랫타익스체인지, 고팍스, 에이프로빗, 캐셔레스트, 포블게이트, 프로비트까지 10곳이다. 이들끼리는 25일 0시부터 자금 전송을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코드 솔루션을 이용하기로 한 거래소는 빗썸, 코빗, 코인원, 한빗코, 비트프론트, 코인엔코인, 와우팍스까지 7곳이다. 코빗과 코인원은 코드 적용 준비를 마쳐 25일 0시부터 자금 전송이 가능하다. 나머지 거래소끼리는 순차적으로 자금전송이 가능하게 된다.

다수는 두 솔루션 모두 사용할 듯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각각의 시스템에 트래블룰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해선 △트래블룰 이행을 위한 준법정책을 확립하고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만들며 △입출금 관련 사용자인터페이스(UI) 및 사용자경험(UX)도 개편해야 한다. 이런 절차를 마무리한 후에 △트래블룰 솔루션을 적용하고 △연동테스트까지 마쳐야 한다.

람다256과 코드가 개별 거래소들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일정에 맞춰 모든 거래소에 적용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결국 이용자들이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장기적으로는 베리파이바스프와 코드를 모두 사용하는 거래소들이 대다수일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가상자산을 전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람다256에 따르면 베리파이바스프를 사용하기로 한 국내 사업자는 총 28곳이다. 현재까지 코드 이용이 확정된 거래소는 총 7곳이며, 이용하겠다는 의향서를 낸 곳까지 포함하면 20곳 정도가 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고된 가상자산 사업자는 총 29곳이다. 다수의 거래소가 두 솔루션을 모두 이용하게 된다.

베리파이바스프와 코드를 모두 적용하기로 한 중소 거래소 한 관계자는 "양측이 솔루션을 연동한다고 했지만 실제 예정된 일정에 트래블룰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두 솔루션을 모두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 거래소 관계자도 "트래블룰 의무를 준수하고,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베리파이바스프와 코드 솔루션을 모두 사용할 계획인데, 우선은 베리파이바스프 적용 준비를 마쳤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코드 솔루션도 적용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래블룰은 가상자산 사업자가 가상자산을 보낸 사람과 받은 사람 정보를 모두 확보해 자금세탁이나 불법테러자금 활용이 의심될 때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것으로, 전세계 국가 중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의무화 된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사항으로 다른 나라들도 잇따라 의무 도입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트래블룰 의무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적용되면서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자금 전송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국내 거래소들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트래블룰을 적용할 해외 거래소를 결정했다.
예를 들어 업비트는 바이낸스, 크립토닷컴, OKX 등 13곳에 입금을 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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