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컬리, 이달 상장예비심사 청구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조만간 공개되는 2021년 결산실적에 기반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달 말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기업공개까지 4개월 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 3·4분기쯤 IPO가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1조5614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액은 2조원 이상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적자는 전년 대비 87% 늘어난 2177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물류 인프라 구축과 인력 충원에 의한 손실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결산실적 오픈 시점에 맞춰 28일이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해외 상장을 준비했던 컬리가 국내로 선회한 가운데 상반기 상장마저도 하반기로 밀리면서 이번 상장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경쟁사인 SSG닷컴이 상장 '대어'로 주목 받고 있고 오아시스는 유일한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어 컬리의 마음은 조급한 상태다.
업계는 컬리의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쿠팡이 상장 직후 기업가치가 100조원까지 치솟았던 만큼 컬리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해 말 프리IPO를 통해 해외투자자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4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업계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7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컬리의 영업적자는 2018년 337억원에서 2019년 1012억원, 2020년 1162억원으로 늘었다. 지속된 투자와 주거래 상품인 식품 재고를 관리하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 사례와 같이 영업손실을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인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오아시스, 연내 IPO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357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2011년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상품군 확대, 새벽배송 지역 확대로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150% 가량 증가한 것이 매출 상승 배경으로 거론됐다.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2020년 97억원 대비 41% 감소하긴 했으나, 지속 흑자 경영을 유지 중이다.
지난 달 홈앤쇼핑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 1조200억원을 인정받았다. 오아시스마켓도 연내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오아시스의 경우는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재고소진 등 온오프라인의 시너지가 한계에 부딪칠 수 있는 만큼 폐기율 관리와 물류 효율화 작업 등 과거와 다른 온라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쓱닷컴도 올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쓱닷컴 상장 시 '몸값'은 컬리보다 높은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모기업인 이마트 시가 총액 4조원과 신세계 시가 총액 2조300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업계에서 쓱닷컴 상장 이후 신세계그룹의 성장 동력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W컨셉' 인수에 이어 이마트가 품에 안은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와의 시너지를 노려볼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일각에선 업계 출혈 경쟁 심화와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장 둔화를 고려하면 IPO를 앞두고 시장에 조금 더 성장성을 보여줘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각 업체들마다 밸류에이션 훼손 요인이 있다”며 “각 업체별로 이런 불확실성 요인에 대한 분명한 해명이나 해법이 부족할 경우 상장시 밸류에이션 훼손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