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반칙특혜" vs "모의시험"…춘천 레고랜드 공무원 무료체험 논란

뉴스1

입력 2022.03.24 16:34

수정 2022.03.24 16:42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레고랜드가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베일을 벗는다. 세계 10번째 조성 사업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높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는 연간 방문객이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개장을 앞둔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의 모습. 2022.3.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레고랜드가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베일을 벗는다. 세계 10번째 조성 사업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높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는 연간 방문객이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개장을 앞둔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의 모습. 2022.3.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강원도청 전경. © 뉴스1
강원도청 전경. © 뉴스1

(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춘천 레고랜드가 5월 공식개장을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때 아닌 무료체험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레고랜드 개장 관련 홍보 성격으로 사전 오픈 체험행사 계획을 마련하고 무료 체험행사에 참여할 본청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대상은 본청직원과 그 가족 1000명으로, 4월 1~3일 사흘간 레고랜드 개장 전 사전 체험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는 공무원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같은 기간 일반인 역시 사전체험을 할 수 있는데, 1인당 14만9000원의 한정판 연간 이용권을 구매해야 가능하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10년 동안 땅 짚고 헤엄치도록 이 사업을 밀고 당겨준 레고랜드코리아 리조트와 강원도청 사이에 발생한 보상과 뇌물성 특혜와 특권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평연은 "레고랜드를 위해 도민의 혈세가 3000억원이 넘게 투여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28만평이 100년간 외국 기업에 무상 할양됐다"며 "10년 동안 교통대책 하나 마련하지 못해 개장을 앞두고 ‘선별 입장’이라는 꼼수나 찾고 있는 강원도청 직원에게 특혜를 부여하는 것은 레고랜드 측이 얼마나 강원도민을 우습게 여기는지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성명을 내고 "코로나로 하루하루가 어려운 시민들과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레고랜드 떡고물은 오로지 자기들만 챙기겠다는 발상이 경악스러울 따름"이라며 "레고랜드와 강원도는 당장 도청 직원 무료참여 행사를 중단 하고 지역 사회와 특히 취약계층과 시민들에게 우선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논란에 체험행사를 추진하려한 강원도는 당혹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 공무원 체험행사는 관광차원이 아닌 교통체증 등 일각에서 제기된 문제점 해결을 위한 사전 모의시험 성격"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공무원 체험행사'를 레고랜드와 강원도 중 어느 쪽에서 먼저 제안했는지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레고랜드 코리아 측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해 알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고랜드 코리아 측 관계자는 '강원도청'이라는 특정 단체명은 거론하지 않고 "지자체 요청에 따라 무료체험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