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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유럽 도착… EU "우크라에 5억 유로 추가 군사지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4 18:14

수정 2022.03.24 18:14

나토·G7·EU와 잇따라 정상회담
中기업, 對러 반도체 수출 제재 등
러 추가 제재·中이중행보 압박 나서
나토 "접경지 병력 두배로 증강"
26일 폴란드 방문 난민문제 검토
러, 송유관 폐쇄 국제유가 5% 급등
"비우호국엔 가스 루블화 판매" 보복
유럽 순방에 들어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멜스브로크 공군기지에 도착해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왼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기간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및 유럽연합(EU) 정상들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발표한다. AP뉴시스
유럽 순방에 들어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멜스브로크 공군기지에 도착해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왼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기간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및 유럽연합(EU) 정상들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발표한다. 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한 달을 맞으면서 전쟁이 최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이날 유럽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7개국(G7), 유럽연합(EU)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을 갖고 대 러시아 추가 제재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미국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유럽 순방에서 러시아 정치인과 재벌을 포함하는 대러시아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26일에는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를 방문해 난민 문제 등을 살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EU 27개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5억 유로에 달하는 추가 군사 원조를 승인했다. 기존 지원액까지 합쳐 총 10억유로(약 1조3400억원)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독일과 스웨덴은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무기 수천개를 추가로 보낸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외교부는 기존의 대전차 무기 5000개에 이어 5000개를 추가로 보낼 것이라며 이것은 "역사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독일 국방부도 비축해놓은 로켓추진 수류탄 2000개를 보낼 것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국경 가까이 전투단을 두배로 늘릴 것이라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화학이나 생물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막기위한 미국과 유럽의 행보도 강화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중국에 무기 지원을 최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이 러시아에 지원을 하지 말것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역할을 요구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중국기업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반도체를 제공할 경우 수출규제를 발동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중국의 모든 반도체 기업이 미국의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기 때문에 러시아에 반도체를 제공하는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 기술 사용을 금지시킬 것이며 그럴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공식 선언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미 정부가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보복도 이어졌다. 러시아는 흑해 연안 송유관을 통한 석유수출을 이날 전면 중단했다. 여파로 국제유가는 5% 급등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가동 중단이 최대 2개월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동 중단된 송유관은 하루 약 140만배럴의 석유를 수송한다. 전세계 석유수요의 1%가 넘는다.

러시아측은 폭풍으로 시설이 피해를 입어 1500km가 넘는 송유관이 가동 중단됐다고 해명했다. 또 서방의 경제제재로 부품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석유 흐름을 추적조사하는 업체인 오일X의 플로리안 테일러 CEO는 송유관 수리는 사실 비교적 간단하다면서 가동 중단이 지속된다면 진짜 문제는 다른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유럽 비우호국에 자국통화인 루블화로만 천연가스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폐가치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루블 방어를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이외에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날부로 목록에 오른 미국 외교관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선언한다"며 "미국 대사에게도 이 내용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추방되는 미국 외교관이 몇 명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행동은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미국이 자국 외교관들을 추방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최근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직원 12명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한 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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