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가 조율이 이뤄졌다. 이번주 내로 (통화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상대 국가 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로 정식 취임한 이후에 통화 일정을 잡는 게 관행이었는데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올해 북한이 10여차례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 파기 등 군사 긴장을 높여가는 상황"이라며 "아시아태평양,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 새롭게 윤석열 정부가 이뤄나갈 한중 관계에 따라 통화 필요성도 부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의 전격적인 통화 성사는 윤 당선인의 친미 성향과 향후 한중 관계를 중국이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중 갈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그간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던 한국이 미국으로 기울 경우 중국은 정치·경제·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심리가 작용했다는 취지다.
윤 당선인에게 보이는 중국의 이 같은 적극성은 흔하지 않은 사례라는 평가 속에 중국의 태도는 미중 경쟁이 격화된 지난해부터 중국 내부적으로 형성된 한국 중시 정책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윤 당선인의 후보시절 공약이나 발언에 드러나 있듯이 새 정부 출범 후 실제 친미적 기조만을 유지할 경우 중국 입장에선 전략적 손실이 될 수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당선 후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15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16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를 한 바 있다. 전날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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