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오늘 통화
현직 대통령 아닌 당선인으론 첫 사례
현직 대통령 아닌 당선인으론 첫 사례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의 통화 조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시 주석이 취임한 이후 당선인 신분에 있는 국가 지도자와 전화 통화를 한 전례가 없었는데,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당선 직후인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를 했다. 이어 15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16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1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통화를 나눴고 23일에는 베트남의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도 통화했다.
윤 당선인은 대중국 견제 기구인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국가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중국을 경제 파트너로 여기며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 중 하나로 다뤄온 문재인 정부와 대비되는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가장 먼저 통화를 했고, 이어 시 주석과 통화했다.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는 세 번째로 통화를 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축전을 보내 축하한 데 이어 이튿날 통화를 했지만, 이때 문 대통령은 당선인이 아닌 대통령 신분이었다.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변수로 인해 정권교체기 없이 곧바로 취임했기에 이례적으로 조기에 통화가 이뤄진 것이었다.
중국이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윤 당선인과 전화 통화에 나선 것을 두고 윤 당선인의 후보시절 공약과 발언 등을 고려할 때 예견됐던 대중 외교를 당선 후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윤 당선인과 시 주석 사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양국관계 발전을 다짐했지만 "책임있는 세계국가로서 중국의 역할이 충족되길 우리 국민이 기대한다"며 '뼈 있는 말'을 건넨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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