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라게브리오 2만명분 처방
[파이낸셜뉴스]정부가 다음달까지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39만6000명분을 추가 도입한다.
2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당장 오는 27일에 미국 머크(MSD)의 라게브리오 8만명분을 도입하는 등 이번달까지 경구용 치료제 총 12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온다. 이어 다음달까지 팍스로비드 총 27만6000명분을 국내에 들여온다. 당초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알려진 '추가도입 46만명분'설은 전날(지난 24일) 국내에 도입된 물량이 포함된 수치라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정된 물량과는 별개로 정부는 라게브리오를 다음달에도 추가 도입하기 위해 MSD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는 "4월 초에 추가물량을 도입하기 위한 계약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라게브리오의 초도물량은 이미 국내에 도입됐다. 전날에 2만명분이 인천공항을 통해 통관절차를 거쳤고, 다음날(오는 26일)부터 일선 의료현장에 공급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라게브리오가 다음날부터 의료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게브리오의 국내도입은 이번주에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지난 21일 오전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이 중대본 회의에서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의 국내 도입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라게브리오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
이같은 정부의 갑작스런 결정은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팍스로비드의 재고여유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국내에 보유한 팍스로비드 재고량은 6만1000명분으로 알려져 2주 안에 동이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라게브리오와 함께 정부는 팍스로비드의 국내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라게브리오 초도물량이 국내에 도입되던 지난 24일, 정부는 팍스로비드 4만4000명분을 추가로 도입했다. 이로써 정부가 지금까지 도입한 팍스로비드의 물량은 20만7000명분이다. 당초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물량 76만2000만명분 중 27.1%에 해당한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팍스로비드 31만6000명분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이번달까지 4만명분, 다음달까지 27만6000명의 물량이 국내로 들어온다.
하지만 추가도입의 일정과 물량 등 구체적인 계획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이 통제관은 "현재까지도 제약사들과 도입물량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정이 정해지고 서로 논의가 진행되게 되면 추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글로벌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의 수요가 놓은 상황에서도 정부는 이를 충분히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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