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제가 충분히 사전에 (상황까지) 고려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쓴 발언에 대해 잘못된 용어의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시 성추행 사건을 잘 알지 못해 피해 호소인 표현을 썼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전 시장을 모셨던 분이나 시민사회, 서울시 분들이 상의를 해서 저를 장례 집행위원장으로 요청했고 그래서 집행위원장 입장으로 장례를 책임있게 치룰 수밖에 없는 책임의 자리에 있었다"며 "당시에 사건 실체를 저희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무엇이 사건의 사실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장례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제가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2차 가해를 하지 말라고 호소하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문제를 제기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에 대해서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마 이수정 교수가 다 뒤져보고 그렇게 말씀을 하신 것 같다. 소위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사건 실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다만 "진상이 밝혀지고 이 용어가 적절치 않았던 데 대해서는 서로 인식이 같아진 상황이 아니냐"면서 "그런 것까지 고려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쓴 발언에 대해 잘못된 용어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 3기 원내대표 선출됐다.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시민 운동에 몸 담았다. 19대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한 후 박원순계 의원으로 꼽혔다.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캠프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현재는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