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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6 05:45

수정 2022.03.26 06:42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2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탈출하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2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탈출하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을 넘기면서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러시아 육군 고위 장성인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중장(Colonel General)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 러시아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확실히 다진 뒤 재공세에 나설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다른 지역에서는 공세가 주춤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CNN·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합동참모본부 작전참모장인 루드스코이 중장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 작전계획 '1단계'가 마무리됐다면서 이제 동부 지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번 작전의 첫번째 단계 주요 임무는 완료됐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전투 능력이 심각히 위축됨에 따라 우리가 다시 주된 목표인 돈바스 자유화라는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가 키이우, 하르키우 같은 주요 도시들을 장악하기 위한 전투에서 고전하면서 점차 밀리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는 특히 개전 초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크라이나군에 되레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등한 항공전력을 보유하고도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24일 침공 이후 심각한 병력, 자원 손실을 보고 있다.

루드스코이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군 1351명이 전사하고 382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앞서 23일 러시아군 최대 1만5000명이 전사했다고 추산한 바 있다.

루드스코이 중장은 러시아군이 교착상태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는 큰 성과를 이뤘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그는 "러시아가 봉쇄된 우크라이나 도시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군 인프라, 장비, 병력 등에 손상을 주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을 묶어 두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돈바스 지역에서 세력을 재규합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루드스코이는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NR)의 영토가 온전히 해방될 때까지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에서 세력을 재구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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